<베이스볼 시네마>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 민병헌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야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는 올해 장타력이 많이 좋아졌다.
16개의 안타 중 3개의 홈런과 4개의 2루타, 1개의 3루타를 쳤다. 장타율은 6할4푼6리. 이 부문 2위다. 물론 일시적일 수 있지만, 강렬한 인상이다. 27일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8일 창원 NC전에 앞서 벤치에서 쉬고 있던 민병헌은 김민재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홍성흔이 다가왔다.
홍성흔:(갑자기 민병헌의 두 귀를 잡으며 "으아악"한다. 기를 받는 시늉이다) (민)병헌아 형한테 기 좀 줘라.
민병헌:(웃으며) 제 기를 뺏어가면 어떡해요.
홍성흔:너 요즘 장타 잘 나오잖아. 형도 좀 먹고 살자. 명색이 중심타잔데, 홈런이 없어. 기 좀 받자.
김민재 코치:(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던 김 코치가 한마디 한다) (홍)성흔이는 페이스가 너무 빨라. 4월에는 1할이 기본이잖아.(홍성흔은 슬로 스타터다. 현재 2할9푼2리,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1개. 홍성흔을 애둘러 격려하기 위한 김 코치의 배려다.)
홍성흔: 그건 그런데. 장타가 없어서요. (이때 주위에서 민병헌이 장타율 2위라고 가르쳐준다. 그러자 한숨을 푹 쉬며) 타율 떨어져도 괜찮으니까 홈런 1개만 쳤으면 좋겠다.
민병헌: (어쩔 줄 몰라하며) 에이 시즌 초반이니까요. 제 이름이 거기 있는 것도 어색해 죽겠는데. 마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