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김인완 대전 감독이 강원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은 강원, 대구와 함께 유력한 강등후보다. 강등후보팀들끼리의 맞대결에서 패배는 벼랑 끝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5월 5일 강원전 직전에 열리는 28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무승부는 대전에 득이 된 경기였다. 대전은 이 경기 전까지 3연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3연패하는 동안 실점을 많이 해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선수들이 강원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오늘 경기에 주앙파울로, 김태연 등 공수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비전을 보여주면 강원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가 잘 된 것이 좋았다. 전반 막바지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해줘서 선수들에 고맙다"고 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부분은 '에이스' 김병석이 살아난 점이다. 김 감독은 "김병석의 부진이 아쉽다"는 말을 여러차례 해왔다. 지난 수원전에서는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충격요법을 줬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김병석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김병석이 해줘야 한다. 그래야 공격이 치우치지 않고 분산이 되는데 주앙파울로까지 빠진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줬다.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득점이다. 이번 골로 더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고 했다. 대전은 이날 주앙파울로의 결장이 득이 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공격밸런스가 좋았다. 김 감독도 "공격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 다들 내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를 했다. 주앙파울로가 돌아오면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대전은 그동안 실점 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동점골 허용 후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일주일 동안 실점 후 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골 먹으면 불안해하는 것이 역력해 이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져도 되니까 우리가 해온 것을 열심히 하자고 했다. 실점 후 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강원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김 감독은 "강원전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도 대전에서 훈련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승패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