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봉길 인천 감독을 '교체의 신'으로 불러도 되겠다.
인천은 28일 울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인천의 교체 선수들이 모두 일을 냈다. 외국인선수 찌아고와 문상윤이었다. 찌아고는 0-1로 뒤진 후반 22분 이천수의 택배 크로스를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문상윤은 1-2로 뒤진 후반 39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특히 20일 전북전에선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이효균이 결승골과 쐐기골을 쏘아올리며 3대1 완승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봉길 감독은 "감독은 적재적소에서 교체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김호곤 울산 감독은 용병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호곤 감독은 " 2-1로 리드해 있을 때 교체가 늦었다고 생각한다. 빼는 선수를 빨리 결정을 못했다. 내 판단착오였다"고 말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조인형이 김승용과 교체됐다. 그러나 이미 인천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였다.
교체 선수들을 위한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다들 열심히 한다. 스쿼드는 제한적이라 모두 기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기회는 오니깐 실망하지말고 열심히 하자'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 선수들은 여름 날씨를 방불케한 울산 날씨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이 기온이 올라가서 힘들었다고 하더라. 그러나 체력적으로 뒤질게 없다고 생각했다. 한 발 더 뛰자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이천수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90분 동안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