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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병살타, 속설을 거부한 두산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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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3개면 승리하기 힘들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다.

당연하다. 병살타가 많이 나온다는 의미는 득점 찬스를 그만큼 많이 놓쳤다는 것.

3개의 병살타면 경기흐름이 완전히 차단됐다는 의미다.

야구는 민감하다. 분위기와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흐름은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나쁜 흐름은 구석구석 악영향을 미친다. 병살타는 나쁜 흐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때문에 3개의 병살타는 그날 경기로 봤을 때 최악의 상황을 의미한다.

28일 창원 NC와 두산의 경기. 두산은 진기록을 세웠다. 1회부터 4이닝 연속 병살타를 쳤다.

1회 1사 1, 2루에서 김동주가 유격수 땅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유격수,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3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홍성흔이 1루수 앞 땅볼로 더블 아웃을 당했다. 마지막으로 4회에도 1사 만루 상황에서 박건우가 다시 병살타를 쳤다.

그런데 두산은 승리했다. 속설을 거부한 두산의 승리.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상대가 NC였다.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약체 팀이다.

여기에 두산 선발은 니퍼트였다. 좋지 않은 흐름이 있었지만, 니퍼트는 이날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구위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여기에 정재훈 유희관 오현택이 각각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또 하나의 원인은 두산의 타격 사이클이 워낙 좋았다는 점이다. 4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는 것은 역으로 본다면 그만큼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1회 홍성흔의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2회에도 박건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결국 4개의 병살타에도 두산은 니퍼트의 완벽한 피칭과 활발한 타격에 힘입어 NC를 3대1로 눌렀다. 속설을 거부한 두산의 승리였다. 마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