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3월은 대기업 채용이 집중되면서 구직자들의 대기업 몰림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 중소규모의 기업들은 최근 극심한 취업난에도 지원자가 없어 '나홀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 양극화'에도 불구, 대기업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중소 외식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직원친화적인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서비스업종 기피현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산 장려금, 부모님 용돈, 직원 위한 종합편의공간, 자발적 기업문화 만들기 모임 등 직원들의 기 살리기와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에 푹 빠진 외식업체들을 만나보자.
▶출산 장려금에 양육비 지원까지! 엄마가 행복한 회사, 지엔푸드
굽네치킨(www.goobne.co.kr)으로 잘 알려진 ㈜지엔푸드는 웰빙 트렌드를 선도하고 자녀들에게 떳떳한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자녀 출산 장려 정책과 양육 지원, 사내 복지제도로 잘 알려져 있다.
먼저 첫째 출산 시 50만원을 지급하며 둘째 출산 시 1천만원, 셋째 출산 시에는 2천만원을 지급한다. 2010년 시작한 이 제도는 최근까지 14명에게 총 1억원 상당의 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직원 약 14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엔푸드는 두 자녀 이상일 경우 한 자녀당 20만원씩 양육비까지 지급하고 있어 출산은 물론 양육까지 든든하게 지원한다.
또한 웰빙 트렌드를 선도 하는 브랜드의 특성에 맞게 사내에 헬스장을 운영해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주 1회, 업무시간 중 1시간 이용을 기본 원칙으로 전 직원이 별도의 스케줄로 구성되어 사내 상주하는 전문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 교육을 받고 있다. 또, 헬스장 내에는 족욕기를 설치해 많은 직원들이 애용 중이다.
작년 셋째 출산장려금을 받은 최명수 주임은 "셋째 출산 후에도 아내 병원비나 아이 출산용품 걱정 없이 매월 양육비까지 지원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과 회사를 위해 더욱 열심히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천호식품은 첫째 출산 시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출산 축하금으로 지원하며, 자녀를 출산한 모든 직원에게 2년 동안 매월 3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해 여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가족친화프로그램'을 도입해 근로자 본인 건강관리 및 생애 주기별 지원, 근로자 본인 및 배우자의 출산지원, 근로자 자녀 양육 및 교육지원, 가족 관계 증진 및 여가생활지원, 결혼 장려 및 가족 경조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일터가 행복해야 능률도 '쑥쑥', 본아이에프
본죽으로 유명한 외식 전문기업 본아이에프(www.bonif.co.kr)는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를 경영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일터가 행복해야 임직원들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다는 창업자의 신념 아래 본사 내 직원들을 위한 종합 휴식공간인 '본어플리케이션'을 마련했다. 간단하게 음료나 간식 등을 먹을 수 있는 카페,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숙면을 할 수 있는 수면실 등 대기업 못지 않은 휴식공간을 직원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본아이에프는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준 경력직원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임원 월 2회, 차장급 이상 월 1회 골프모임을 위한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기업문화, 원앤원
원할머니보쌈으로 유명한 외식전문기업 원앤원(www.wonandwon.co.kr)의 임직원들은 '재미있고 행복한 일터'라는 의미의 '잼터' 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원앤원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기업문화 혁신조직 '퍼스트 피플(First People)'이 있다. 일명 '퍼피'로 불리는 이 조직은 일터 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들을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 게 주요업무다. 일년 단위로 약 20여명이 활동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애로사항들을 공유한다.
또한 원앤원은 보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해 사옥 리모델링을 감행, 카페와 세미 레스토랑급 식당, 스포츠룸, 북카페, 야외 정원, 푸드아카데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부모님 용돈, 어버이날 챙겨주는 효도 도우미, 카페베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직원들 모두 카페베네의 가족'이라는 경영철학으로 형식적인 직원복지제도가 아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속 있는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먼저 직원들을 대신해 직원들의 부모님들 용돈을 책임진다. 사전에 직원 명의가 아닌 부모님의 통장을 따로 접수 받아 전 직원의 부모님 통장에 매달 10만원씩 직접 용돈을 지급한다. 이 밖에도 부모님 생신은 물론 매년 어버이날에는 본사가 직접 직원들의 부모님께 꽃 배달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한다.
또한 매월 첫째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며 직원 모두 오후 4시에 조기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장려하기도 한다.
㈜지엔푸드의 홍경호 대표는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인력난에 허덕이는 것은 구직자와 기업의 눈높이 차이 때문이다"라며 "구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주문만 하기보단 중소기업 스스로 기업문화 개선, 복지제도 강화 등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