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봄날의 기운이 짙어지면서, 식품업계들이 소비자 냉장고 공략에 나섰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을 소비자들이 찾는 일이 빈번해진데다, 가정용 냉장고도 날로 커지고 있어 제품 보관이 용이해 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냉장이나 냉동 보관으로 첨가물을 배제시키거나 최소화하면서도 유통기한 등을 늘릴 수 있어, 웰빙과 신선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맞출 수 있어서다.
# 냉장식품, 신선한 맛 유지 소비자 선호도 높아져
냉장용 보관 제품 중에서도 최근 드레싱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드레싱은 일반적으로 조리가 되지 않은 생 야채에 곁들여 먹는다. 이때 상온에서 보관된 드레싱보다 냉장 보관된 드레싱이 신선한 식감을 더욱 높여준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시장에서의 반응도 냉장 드레싱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체 드레싱 시장규모인 478억 원에서 냉장 드레싱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넘는 314억 원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이달 초 냉장 드레싱 8종을 출시하며 냉장 드레싱 시장에 합류했다.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합성보존료, 합성산화방지제를 넣지 않았다. '그린키위', '스트로베리', '파인애플' 등은 과일 함량을 높여 냉장의 장점을 살렸다.
한식양념에도 냉장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 종가집은 냉장 보관해 바로 사용하는 양념장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간편조리 양념 3종'은 '묵은지 청국장 양념', '한식 두부요리 양념', '얼큰 부대찌개 양념'이다. 합성착색료 및 합성착향료, 설탕 등을 첨가하지 않은 건강한 요리양념으로, 신선한 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각종 양념과 야채가 들어있어 원재료만 준비하면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지난 해 말부터 풀무원, CJ제일제당은 냉장면 스파게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냉장면은 처음 조리된 스파게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고, 보존제 없이 장기간 맛을 유지할 수 있어 인기다. 풀무원이 내놓은 '생가득 냉동면'은 급속동결기술을 통해 갓 만든 요리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종류로는 '미트소스 스파게티', '크림소스 스파게티' 등이 있다. CJ제일제당도 냉장의 장점을 살려 신선한 원물재료와 삶지 않은 생면을 바로 포장한 냉장스파게티 '프레시안 스파게티' 2종을 판매 중이다.
# 냉동식품, 장기간 보관 용이..종류도 다양해
냉동식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2인 중심의 소가족 형태로 변화되면서,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종류도 냉동간식부터 국밥 류까지 다양하다.
대상 청정원은 올해 '오리지널 브라우니'와 '미니 소프트케익', '소프트 슈' 등 자연해동 냉동간식을 대거 선보였다. 별도 조리과정 없이 자연해동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소프트 슈는 상온제품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카스타드의 식감을 냉동보관으로 살렸다. 올가홀푸드도 냉동 '허니바게트 볼'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에 8분만 해동하면 매장에서 갓 구워낸 빵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면이 냉장 보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밥은 냉동이 대세다. 풀무원 '냉동국밥' 3종은 급속 냉동시킨 밥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완성된다. 풀무원은 냉동식품만으로도 한 상 차림이 가능하도록 냉동볶음밥, 냉동국밥, 냉동반찬 등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된 청정원 '크런치 통살 치킨너겟'과 '빅치킨볼' 역시 간편하게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냉동제품이다. 이마트에서는 자체브랜드를 단 냉동 곰탕 제품도 판매 중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