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좌완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처음으로 동반 폭발한 'LCK 포'의 홈런 퍼레이드를 앞세워 원정경기 11연승을 달성했다.
KIA는 21일 인천 SK전에서 9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투타에 걸쳐 완벽에 가깝게 경기를 지배했다. 마운드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고, 타선은 상대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무섭게 폭발했다. 이날 KIA 선발로 나선 좌완 양현종은 7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은 끝에 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더불어 평균자책점 역시 종전 1.65에서 1.16으로 낮춰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선발의 호투가 이어지자 타선 역시 5회이후 무섭게 터졌다. 무엇보다 2011년 결성 이후 처음으로 KIA 'LCK 포'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합작해낸 것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었다. 시작은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이전 4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SK 선발 세든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최희섭은 2009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네 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최희섭이 터지자 김상현과 이범호도 차례로 터졌다.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나온 셈이다. 김상현은 최희섭이 홈런을 친 뒤 신종길이 중전안타로 1루에 나간 5회 무사 1루에서 역시 세든으로 부터 대형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려 승기를 굳혔다. 이들 두 선수가 가장 최근에 한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10년 8월 3일 광주 LG전이었다.
불붙은 KIA 타선은 7회에도 또 터졌다. 1사 후 박기남의 솔로홈런이 나왔고, 이어 2사 2, 3루에서 이범호과 주자일소 좌전 2루타로 6-0을 만들었다. 이범호의 2타점 2루타 이후 최희섭이 또 터졌다. 최희섭은 SK 세 번째 투수 윤길현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쳐내며 8-0을 만들었다. 4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친 순간. 최희섭이 한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친 것은 2010년 5월 4일 광주 한화전 이후 3년 만이다. 승부는 여기서 완전히 갈렸다.
그러나 'LCK 포'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이범호마저 9회 2사 후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처음으로 'LCK 포'가 모두 한 경기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결국 KIA는 9대0으로 영봉승을 거두며 원정경기 11연승을 완성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선발 양현종이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또 투타에서 모두 고른 활약이 나왔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