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 양수진 '실력 외모 업그레이드'

by

'실력도 업그레이드, 외모도 업그레이드.'

양수진(22)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처음 생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초대 여왕'에 등극했다.

양수진은 21일 김해 가야골프장(파72·6664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마지막날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낸 양수진은 홍진의(22)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9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뛴 양수진은 2010년 2승, 2011년 1승, 지난해 1승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양수진에게 17번홀(파3)은 위기였다. 10m짜리 버디 퍼팅이 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자칫 보기를 범할 경우 1타차로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양수진은 2m정도의 파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홍진의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경험이 없어 줄곧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끝에 3타차 선두를 지켜내지 못했다.

양수진은 호쾌한 장타와 귀여운 외모에 많은 삼촌팬을 거느리고 있다. 챔피언 인터뷰에서 양수진은 겨울동안 이뻐졌다는 질문을 받자 주저없이 "인터넷에 양악수술을 했다는 이야기가 떠도는데 코(수술)만 했다"고 수줍게 웃은 뒤 "겨울동안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예뻐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환하게 웃었다.



양수진의 패션도 늘 화젯거리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패션은 주목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는 꽃무늬가 촘촘하게 박힌 노란 점프 수트를 입고 등장해 가는 곳마다 시선을 집중시켰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진 2라운드에서는 털이 복슬복슬한 핑크빛 귀마개를 하고 경기에 나서 보온과 패션을 한꺼번에 잡았다.

양수진은 자신의 패션에 대해 "제가 고르는 것"이라며 "특별한 콘셉트는 없지만 튀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옷을 많이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양수진은 "겨울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손목을 다쳐 깁스하는 바람에 샷보다 퍼트 연습에 더욱 집중했다"면서 "쇼트게임이 좋아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만 한다면 3승은 거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금도 2위까지만 해보고 타이틀이 없는데 상금왕도 목표"라고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