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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3개월마다 바꿔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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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칫솔 선택, 칫솔질 방법 등도 중요하지만 칫솔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할 것이 권장되는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3명 중 1명은 3개월이 훨씬 넘을 때까지 칫솔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은 망가지거나 분실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칫솔을 오래 사용하면 치태 제거 능력이 뚝 떨어지는 것은 물론 벌어진 칫솔모가 잇몸에 상처까지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환자 34%, 칫솔 교체 주기 3개월 넘겨

목동중앙치과병원이 최근 병원을 내원한 직장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칫솔교체 주기를 조사한 결과, 이상적인 칫솔교체 주기인 3개월마다 교체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전체의 35% 뿐이었다. 1~2개월마다 교체한 환자는 31%였다. 그러나 나머지 34%는 3개월을 넘겨서까지 칫솔을 사용하고 있었다. 4~5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한 사람은 16%, 6개월 이상 사용한 사람도 18%나 됐다.

칫솔 교체의 이유는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망가져서가 75%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규칙적으로가 19%, 분실이 5%를 차지했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칫솔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이유는 칫솔모가 마모되면 칫솔질이 효율적으로 되지 않고 잇몸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칫솔이 벌어졌을 때 새 것으로 교체하는데, 벌어지거나 낡지 않아도 3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칫솔을 오래 사용하면 칫솔모가 닳아 치태 제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대한치주과학회에 실린 '새 칫솔과 마모된 칫솔의 치태제거 효율에 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사용해 마모된 칫솔은 치태제거 능력에 있어서 새 칫솔보다 덜 효율적이었다. 연구진이 건강한 치과 대학생 4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새 칫솔과 마모된 칫솔로 이를 닦게 한 뒤 치태 감소량을 비교한 결과다. 3개월 동안 사용한 칫솔의 마모도는 새 칫솔에 비해 평균 50.6% 증가했으며 마모도가 증가할수록 치태 제거 능력이 떨어졌다.

▲칫솔 3개월 이상 사용하면 치태 제거 능력 '뚝'

이처럼 칫솔의 마모도는 구강 위생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꼬박꼬박 교체해야 한다. 전동칫솔 역시 칫솔모가 닳는 것은 일반 칫솔과 마찬가지이므로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가격 부담 때문에 전동칫솔의 칫솔모 교체가 제때 되지 않으면 일반 칫솔만 못할 수 있다. 이럴 바에는 일반 칫솔을 자주 바꾸면서 쓰는 것이 낫다. 칫솔에 유성사인펜으로 교체 날짜를 메모해 놓거나 3개월마다 특정 날짜를 칫솔 교체일로 정하는 등의 센스를 발휘하면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칫솔 살 때는 가격이나 디자인보다는 칫솔모의 크기, 강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칫솔모는 앞이 둥글고 치아 2~3개 정도를 덮는 크기에 모가 촘촘히 나있는 것을 고른다. 치아가 건강한 사람은 보통 칫솔모를 사용하면 된다.

강한 칫솔모는 플라그가 잘 제거되지만 치아가 마모되거나 잇몸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강한 칫솔모는 이를 잘 닦지 않고 치태가 많은 사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칫솔모는 치주질환 환자나 노인이 사용하는데, 치아와 잇몸 손상 위험은 적으나 세정력이 약하고 칫솔모가 빨리 마모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경우 5분 정도 닦아줘야 하고 칫솔 교체도 1~2개월마다 해야 한다. 교정장치나 틀니 등 구강 내 장치물이 있는 사람은 각각에 적합한 특수 칫솔을 사용하도록 한다.

▲부드러운 칫솔모는 1~2개월마다 교체해야

칫솔을 세척하고 보관하는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칫솔질을 한 후에는 칫솔모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칫솔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이유로 칫솔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에 보관해야 한다.

변욱 병원장은 "여러 사람의 칫솔을 한 칫솔통에 보관하면 충치균이나 다른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며 "칫솔을 씻은 후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 뒤 개인 컵에 꽂아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