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이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의 신경전에서 살짝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말투는 여전히 비아냥스럽다.
두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설전을 펼쳤다. 설전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양팀 사령탑의 독설은 경기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양념이었다.
먼저 독설을 날린 쪽은 클롭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도르트문트 전력 분석차 13일 열렸던 그로이터 퓌르트전을 관전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6대1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클롭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전혀 쓸모 없는 보고서를 들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우리의 약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궁금한 게 있다면 내게 전화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거침없이 자신의 입장을 발언하기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은 맞불을 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지금껏 도르트문트에 대해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리뉴 감독은 "클롭 감독은 4강 대진이 결정된 이후 나와 우리 팀에 대한 언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또 다시 설전을 이어갔다. 20일 마인츠05전을 승리로 이끈 클롭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내가 말이 많다고 했다. 예전에 선생님이 나에게 자주하던 말이다. (말이 많다면) 닥치고 있겠다"며 또 다시 농으로 비꼬았다.
클롭 감독은 '괴짜'라고 불린다. 평소 언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기로 유명하다. '괴짜' 감독의 도발에 무리뉴 감독은 어떻게 맞설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