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화이팅으로 만들어진 골이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정대세의 겸손한 소감이다. 정대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첫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정대세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 한골 먹어서 어려운 싸움을 하는 속에서 다른 동료이 화이팅해줘서 들어간 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두골은 다소 운이 따랐다. 슈팅한 볼을 골문에서 방향만 바꾸며 골로 기록했다. 정대세는 "서울전 퇴장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일주일 동안 몸을 만들었다. 그래서 몸이 가벼웠다. 슈팅 장면에서 볼을 터치하려고 했는데 몸이 가벼워서 반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쇼맨십이 강한 정대세는 해트트릭 기록 후 수원서포터스 앞에서 덤블링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묻자 "기억이 잘 안난다. 너무 기뻐서 덤블링을 했는데 손이 미끄러져서 잘 못했다"며 웃었다.
정대세는 이날도 경고를 한장 받았다. 해트트릭 속에 옥에 티였다. 정대세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압박 도중 계속해서 경고를 받고 있다. 지난 서울전에서는 퇴장까지 당했다. 정대세는 "일부러는 아니지만 경고 받으면 나도 아프고 팀에 영향 끼친다. 세골 넣어서 만족하지만 반성할 부분이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