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수원)가 날았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수원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정대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1로 이겼다. 수원은 부산전(1대2) 패배의 충격을 딛고 승점 16점(5승1무2패)을 얻었고, 대전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수비가 무너지며 3경기 연속 3실점의 부진을 이어갔다.
초반은 대전의 페이스였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주앙파울로가 초반부터 위협적인 슈팅을 연신 때렸다. 전반 3분에는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고 6분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대전은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7분 허범산의 프리킥이 수원벽을 맞고 나오자 허범산이 머리로 밀어넣었고, 김종수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이웅희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충격의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봉장은 정대세였다. 17분 홍 철의 슈팅을 정대세가 슬라이딩하며 방향 바꿔 동점골을 뽑았다. 정대세는 25분에도 조지훈의 슈팅을 페널티박스안에서 방향만 바꾸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역전을 허용한 대전은 전반 25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혼전 중 이웅희가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40분에는 수원 수비가 잘 못 걷어낸 볼을 김성수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깝게 빗나갔다. 역습을 노리던 수원은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4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홍 철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대전의 수비수 김종수 머뭇거리는 틈을 타 침투하던 스테보가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김인완 대전 감독은 루시오 대신 이동현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흐름을 뺏지는 못했다. 후반 8분 홍 철의 코너킥을 곽희주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선규의 선방에 막혔다. 재차 이어진 코너킥에서 수원은 대전의 골망을 갈랐지만 골키퍼 차징으로 무효가 됐다. 후반 중반부터 기동력에서 앞서는 대전이 수원을 압도했다. 이동현이 14분과 17분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3분에도 김태연이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다시 한번 정성룡의 손끝에 막혔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핑팡이 간헐적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위협적이지 않았다. 대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원을 밀어붙였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다. 후반들어 잠잠하던 정대세는 43분 코너킥에서 혼전 중 흐른 볼을 왼발 슈팅을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대전을 압도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4대1 승리로 끝이 났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