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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 FC서울을 바라보는 차두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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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다.

7라운드 현재 4무3패, 승점은 4점에 불과하다. 리그 12위,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의 현주소다.

차두리(33)는 지난달 25일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한 후 11년 만의 국내 복귀다. K-리그와는 첫 만남이다. 그는 14일 수원과의 슈퍼매치(1대1 무)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7일 성남과의 원정경기(1대2 패)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가 뛴 경기에서도 1무1패다.

첫 승 실패의 아픔, 그도 함께 겪고 있는 시련이다. 서울을 바라보는 차두리의 솔직한 심경은 어떨까. 그는 18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안타깝다. 수원과 성남을 잡고 연승을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수원전에선 내 머리위로 볼이 날아갔다(동점골 허용 상황). 원하는 경기 결과가 계속 나오지 않았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감정이 올라왔다"며 아쉬워했다.

프로 12년차인 그는 유럽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02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빌레펠트로 임대돼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성용과 함께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었다. 2012~2013시즌 뒤셀도르프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1부와 2부리그를 넘나들었다.

그의 눈에 비친 서울의 부진 이유는 뭘까. 한탄했다. "우리가 경기를 엉망으로 하고 지면 나라도 인정하겠지만 경기 자체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인가 계속 부족해서 비기고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선수들이 더 뭉쳐야 한다. 서로 간에 부족한 2%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서울은 2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구와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7전8기', 더 이상 추락할 곳은 없다. 대구전은 차두리에게 더 특별하다. 홈 데뷔전이다. 서울은 이날 '차두리 데이'로 명명,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세상에는 이것보다 더한 일도 많다. 나도 많이 져봤다. 이긴 것보다 진 경기가 더 많다. 전반기에 한번 이기고 나머지를 다 진적도있다. 선수들을 돕고 싶고,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한 마디를 더 해주면서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지금의 결과가 마지막에 어떤 결과가 될 지 기대되고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지금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바닥을 다지고 있지 않나 싶다. 홈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제 마지막까지 온 것 같다. 이기고자 하는 염원이 간절하다"고 했다. 차두리도 마찬가지였다. 희망의 빛을 노래했다. 그는 "프로라면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되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그라운드에선 선수들이 뛰는 것이기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꼭 1승을 했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들과 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날씨도 좋고 경기장에 많이 오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잔인한 3월에 이어 4월도 혹독하다. 배수진을 친 차두리는 '서울의 봄'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