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이 돌아왔다. 돌아온 첫 날, 목동구장 마운드에 섰다.
넥센 송신영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8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김병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1이닝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넥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송신영은 LG로 트레이드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7월31일 광주 KIA전에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등판한 바 있다. 이날은 무려 628일 만의 등판이다. 전날 트레이드된 뒤 이날 처음 선수단에 합류했고, 경기 전에 넥센 선수단 앞에서 환영식을 갖기도 했다.
송신영은 99년 현대에 2차 11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된 현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후 팀이 히어로즈로 재창단한 뒤에도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팀을 세 번이나 옮겼다. 2011년 7월 마무리가 필요했던 LG로 트레이드됐고, 2011시즌이 끝난 뒤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1년간 부진했던 송신영은 지난해 11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신생팀 NC에 특별지명됐다.
NC 유니폼을 입은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8일. 대전에 있던 송신영은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가란 소식을 들었다. 곧장 짐을 싸 창원으로 내려갔고, 중요한 개인 물품을 갖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늦은 밤이 되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첫 타자는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지석훈. 송신영은 6구 만에 지석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노진혁 역시 6구째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아웃시켰다. 9번타자 김태우는 4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대부분의 공이 직구였다. 최고 140㎞대 중반의 직구는 평소보다 힘 있어 보였다. 친정팀에 돌아와, 6개월 가까이 몸담았던 전 소속팀을 상대로 마음껏 공을 뿌렸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