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더비'가 펼쳐진다.
K-리그 챌린지 FC안양과 부천FC 1995가 충돌한다.
안양은 21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연고이전의 상처다. 안양LG 치타스는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이전했다. 2년 뒤 부천은 똑같은 상황을 맞았다. 모기업 SK가 제주로 연고이전을 택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신생팀으로 만났다.
▶순탄하지 않은 출발
안양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6000명이 넘게 모인 홈 개막전에선 고양Hi FC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와의 2라운드에선 1대2로 석패했다. 충주로 원정을 떠난 3라운드에서야 마수걸이 승리를 ㄸ냈다. 박병원이 멀티골을 쏘아올렸고, 고경민과 최진수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4대1로 낙승을 거뒀다. 이후 청주직지FC와의 FA컵 2라운드에서 5대4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안양이 초반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부상병동으로 변한 탓이다. 특히 공격진에 많은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고경민 박병원이 잘 버티고 있지만,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부상자들의 복귀가 필수적이다.
▶부천, 껄끄러워
부천은 껄끄러운 상대다. 안양과 함께 1990년대 한국축구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니폼니시로 대변되는 패스축구는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도 좋았다. 부천은 4에서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했다.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수원FC, 고양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미드필드진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매끄러운 경기 전개가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 부천은 주춤하고 있다. 챌린지리그 우승후보 경찰축구단과 상주 상무에 1무1패를 기록했다. FA컵 2라운드에선 전북 매일FC를 만나 0대0의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양전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표와 전환점
안양과 부천은 연고 이전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팀이다. 양팀은 2003년 9월 24일 안양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팀을 응원한 이후 10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다. 순위싸움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안양은 상위권의 기로에서 부천을 만났다. 선두 경찰축구단과 함께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리그 3위 부천을 잡을 경우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