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광고 문구가 야구판에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최향남(KIA)과 류택현(LG·이상 42) 등 불혹의 투수들이 여전히 팀의 필승계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역시 불혹을 눈앞에 둔 투수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주니치의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39)가 지난 18일 일본 통산 첫 35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와세는 이날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로써 이와세는 시즌 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통산 350세이브 째를 달성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달성한 기록.
이와세는 1999년 주니치에서 데뷔해, KIA 선동열 감독의 현역시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당시 선 감독이 주전 마무리였고, 신인 이와세는 선 감독의 앞에 나오는 필승계투의 역할을 했었다. 이후 이와세는 2004년부터 팀의 주전 마무리를 맡아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
이와세는 2005~2006년과 2009~2010년 등 4시즌에서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했는데, 이 또한 일본 최초 기록이다. 2011년 9월 3일 히로시마전에서 일본 첫 300세이브를 수립한 이와세는 이후 1년 7개월 만에 50세이브를 추가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단일리그 기준 세계 최고기록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로 통산 612세이브를 달성 중이다. 한국에서는 오승환이 지난 7일 NC전에서 통산 250세이브를 올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