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포르투갈 임대 생활 중인 베베가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의 말을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베베는 19일(한국시각) 공개된 포르투갈 매체 '마이스 풋볼'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근황과 맨유 시절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노숙자 출신의 공격수 베베는 2010년 8월 740만 파운드(약 1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첫 시즌 단 7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듬해엔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실패작' '먹튀' 등의 오명을 썼다. 결국 터키 베식타스를 거쳐 지난해 12월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리오 아베에 임대됐다.
베베는 인터뷰에서 "시즌이 끝나면 맨유로 돌아가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리오 아베에서의 활약에 맨유 코칭스태프가 만족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그러면서 그는 "퍼거슨 감독의 말을 단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맨유 시절 겪은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포르투갈 동료인 나니와 브라질 출신 안데르손이 말이 잘 통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나니는 감독에게 자주 혼났는데, 항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되길 원하면서 그의 스타일을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베베는 퍼거슨 감독과 '큰 형님' 라이언 긱스와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날 감독이 머리를 자르라고 하기에 머리를 자르고 감독 앞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지만 감독은 이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긱스의 다리 사이로 패스를 넣었더니 긱스가 "베베 잘 했어. 어머니한테 가서 '긱스를 상대로 이렇게 했다'고 자랑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베베는 올해 13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