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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한화, 끝판야구 어제까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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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의 선발 투수는 말 그대로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를 의미하는 것 같다.

17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이브랜드가 2이닝을 던지고 강판되더니, 주중 3연전의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김광수가 선발로 나섰다가 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수는 LG 소속이던 2009년 5월 20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306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김광수에 대해 그리 큰 기대를 했던 것 같지는 않다. 1회 김광수가 흔들리자 송진우 투수코치가 바쁘게 움직였다. 불펜으로 전화를 걸어 대기하고 있던 투수들을 체크했다. 결국 김광수는 2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수에 이어 윤근영이 마운드에 올랐고, 6회에는 김일엽과 유창식이 등판했다. 유창식은 전날에 이어 연속 등판이다. 유창식과 윤근영 모두 김응용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인 선발에 포함됐던 투수다.

6-5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는 '전가의 보도' 송창식을 불러올렸다. 송창식은 16일 3⅓이닝을 던진데 이어 17일에는 9회초 2사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3경기 연속 등판이다. 송창식은 1⅔이닝을 던졌다.

17일 "당분간 외국인 선수 두명 외에는 고정 선발은 없다"고 했던 김응용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내일 선발은 나도 모른다. 점쟁이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경기 상황을 보고 선발 투수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결국 한화는 전날에 이어 투수진을 풀가동해 8대5로 이겼다. 개막 13연패 후 3연승이다. 상대가 약체 NC였기에 가능했던 연승이라고 봐야 한다. NC는 이날 결정적인 실책 2개에 잇따른 폭투로 자멸했다. 프로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질이 낮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길다. 한화의 '끝판야구'는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으로 한화의 몰빵야구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