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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드롭존’보다 강했던 모비스 ‘투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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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가드 시스템과 드롭존 수비의 맞대결. 정규시즌에서의 승자는 드롭존을 전면에 내세운 서울 SK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승자는 '실패'라 평가받던 투가드를 고수한 울산 모비스였다.

투가드 시스템을 앞세운 모비스가 3시즌 만에 왕좌 자리를 탈환했다. 모비스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7-55로 승리하고 4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의 우승 원동력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KBL 최고 명장인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을 비롯해 문태영과 함지훈의 원활한 공존, 라틀리프와 벤슨이라는 든든한 골밑 조합 등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들어 그들이 왜 강팀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유재학 감독이 시즌 내내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갔던 '투가드'의 주인공인 김시래와 양동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두 선수는 공격 상황에서 SK의 수비를 무력화 시킨 것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SK 앞선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하며 모비스의 퍼펙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들의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기록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양동근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3경에서 평균 12.3득점 5.0리바운드 5.7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한 데 이어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는 평균 14.3득점 4.0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비스 선수단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내내 '거품'이라는 표현을 들었던 김시래 역시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모비스에 큰 힘을 보탰다. 김시래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0득점 2.7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활약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평균 10.3득점 3.3리바운드 5.0어시스트 2.5스틸로 맹활약하며 자신이 왜 1순위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이처럼 정규시즌 내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모비스의 투가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반면 SK의 정규시즌 우승의 원동력인 '드롭존 수비'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만년 하위팀이던 SK가 이번 시즌 크게 비상한 데에는 드롭존 수비의 영향이 컸다. 문경은 감독은 1가드 4포워드 멤버 구성을 통한 드롭존 수비로 정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SK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SK의 드롭존 수비는 플레이오프 들어 SK의 발목을 잡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부상병동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 포인트가드 김태술에 의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 SK의 드롭존 수비는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서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투가드를 전면에 내세운 모비스는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통해 SK 드롭존을 무력화시켰다. 드롭존 수비 성공 이후 속공으로의 전환이 SK의 정규시즌 주된 공격패턴이었지만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SK의 속공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정체된 상황에서의 공격에 한계를 보인 SK 선수단은 마지막 무대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다.

정규시즌 동안 유재학 감독의 투가드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자신의 선택을 믿었고 결국 투가드는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엄청난 공을 세웠다. 반면에 정규시즌 내내 극찬을 받았던 SK 문경은 감독의 드롭존 수비는 김태술, 김시래 등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들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투가드와 드롭존의 맞대결. 최후에 웃은 주인공은 투가드였다. KBL 2012-2013시즌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2013년 4월 17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최후에 웃은 주인공은 모비스의 '투가드'였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