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진화하는 타깃형 공격수 김신욱

by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몸싸움과 공중전에는 강하지만, 느리고 센스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김신욱(25·울산)은 다르다. 그는 1m96의 큰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플레이는 여타 타깃형 스트라이커와는 다르다. 큰 키를 활용함과 동시에 자신의 축구센스를 이용해 감각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물론 자신의 주업무인 골 넣기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김신욱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인 헤딩은 명불허전이었다. 한상운, 호베르또, 김승용과 함께 공격에 포진한 김신욱은 후방에서 날라온 공중볼을 어김없이 동료들에게 머리로 연결시켜줬다. 키가 크다고 해서 모두 헤딩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김신욱은 정확한 위치선정과 헤딩력으로 볼을 머리에 맞췄다. 발도 더욱 날카로와졌다. 울산의 공격찬스는 김신욱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신욱은 정통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울산의 숨은 플레이메이커다.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하기 전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뛰어봤던 김신욱은 예전의 경험을 활용하며 더욱 완벽한 공격수로 변신하고 있다.

득점력도 좋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쉬운 찬스를 놓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만 김신욱의 결정력은 진화하고 있다. 이근호(상주)라는 주포가 떠났고, 하피냐가 부상으로 쓰러진 지금 김신욱은 중요한 순간마다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43분 한상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김신욱의 활약을 앞세워 대전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김신욱은 데얀(서울), 페드로(제주)와 함께 4골로 득점선두로 떠올랐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이 찬스를 만드는 움직임이 좋다. 물론 아직 찬스량에 비해 골이 적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파트너 한상운과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득점왕에 욕심을 내도 좋을 것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