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이닝 최장 시간 타이 기록이 세워졌다.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LG전.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친 끝에 5시간 만에 9회 정규이닝을 마쳤다. 경기는 LG가 13대1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장 시간 기록이 나올만 했다. 양팀 합계 최다 득점(25득점)과 최다 안타(36안타)를 주고 받았다. 양 팀 각각 6명씩 총 12명의 투수를 총동원했다.
종전 정규이닝 최장 기록은 5시간. 이 역시 KIA-LG가 세웠다. 지난 2008년 5월24일 잠실에서 두 팀이 혈투를 펼친 끝에 KIA가 15대13으로 이겼다. 역대 최장 시간 역시 두 팀이 세웠다. 지난 2009년 5월21일 광주경기에서 12회 연장 승부 끝에 13대13으로 비겼다. 무려 5시간58분이 걸렸다. 그야말로 최장 시간의 역사를 두 팀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엎치락 뒤치락 난타전 속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LG 포수 현재윤은 포구 도중 오른쪽 손가락에 공을 맞고 조윤준과 교체됐다. KIA 김선빈도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정강이를 다쳐 교체됐다. LG는 8-12로 뒤지던 8회초 조윤준의 동점 적시 3루타와 이대형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봉중근은 1⅓이닝 동안 1피안타로 6세이브째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며 긴 승부 끝 승리의 안도감을 표현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