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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본격 가동 넥센 강정호, 난 원래 슬로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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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거포 강정호(26)의 홈런포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였다.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다 시즌 중후반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찾아오면서 25홈런으로 3위에 그쳤다. 홈런왕은 팀 동료 박병호(31홈런)가 차지했다.

강정호가 16일 부산 롯데전 6회 시즌 3호 투런 홈런을 쳤다. 고원준의 가운데로 몰린 커브를 끌어당겨 사직구장 좌중간을 넘겼다. 지난 12일 삼성전 시즌 2호에 이은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강정호는 이날 3-4로 쫓아간 8회에도 동점(4-4) 적시타를 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넥센이 7대4로 역전승했다.

그는 "첫번째와 두번째 타석에 기회를 못 살려서 혼자 마음 속으로 쫓겼다. 그런데 세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병살타를 쳐도 된다고 얘기해주셨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한게 잘 맞았던 거 같다"면서 "초구 커브가 와서 실투였는데 놓쳐서 아쉬었다. 그런데 또 들어와서 안 놓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강정호는 "지난해 빼고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안 좋은 편이다. 올해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았는데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내 무대에서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올해는 몸관리를 잘 해서 후반기에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대만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쳤었다. 한국은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