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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흔했던 위식도 역류 질환, 한국인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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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또는 십이지장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불편한 증상이나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동양보다는 서구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 최근 국내에서도 위식도 역류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및 노령 인구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8년 199만명에서 2012년 336만명으로 69% 증가했다. 연평균 14.2%의 증가율이다. 특히 2012년 기준 50대가 24.1%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20.5%로 40~50대 중년층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가슴앓이, 흉부작열감,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식도협착, 식도암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이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과 음주, 운동부족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우 교수의 도움말로 위식도 역류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 증상이다. 가슴쓰림은 가슴뼈 뒤쪽 부분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며, 통상 식후 30분에서 2시간에 나타나고 10분 이상 지속된다. 가슴쓰림은 주로 가슴이나 명치가 따갑다거나 쓰리다. 또한 명치 아래쪽이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끈거린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역류 증상의 경우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목구멍이나 입으로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온다거나 쓰린 것이 명치끝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간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전형적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 걸리거나 잘 내려가지 않으며, 만성적으로 목이 간질간질 하거나 목소리를 맑게 하기 위해 헛기침을 하게 된다. 또한 목이 자주 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60%가 비미란성 역류질환

위식도 역류 질환은 내시경 검사상 미란성 병변의 유무에 따라서 미란성 식도질환과 비미란성 식도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그 빈도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이 60%, 미란성 역류질환이 35%이다. 식도 궤양, 협착, 바렛식도 등의 합병증이 있는 미란성 식도질환은 5%에 달한다. 미란성 식도염은 내시경 검사상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 미란성 병변이 보이는 경우로 그 정도에 따라서 A, B, C, D 의 4가지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비미란성 식도질환은 위내시경상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 특별한 병변이 없는 경우이다. 그 외에 위 식도 경계부위에 경한 발적이나 부종 등의 미세한 변화만을 보이는 경우다.

▲한번 걸리면 재발 가능성 많아

위식도 역류 질환은 80%가 약물치료에 의해 호전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자주 재발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대다수 환자들은 한번 위식도 역류 질환에 걸리면 일단 치료를 해도 쉽게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이승우 교수는 "특히 만성적인 역류성 식도염이 진행되면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에 의해 세포가 변형되면서 생기는 병인 바렛식도가 발생가능하며 이는 식도암이나 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다스려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이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하면 '밤에 누워서 먹지 말기', '먹고 바로 눕지 않기', '과식하지 않기'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과식하지 않고, 눕지만 않아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특히 식후 2시간 내에는 눕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밖에 방어막을 느슨하게 만드는 지방, 커피, 초콜릿, 술, 오렌지 주스 등의 음식물은 피해야 한다. 담배도 역류를 유발하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개인별 음식의 선호도에 따라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은 삼가도록 해야 한다. 또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고 몸을 조이는 내의나 옷의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