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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먼, 사비 털어 티셔츠를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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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34)은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다. 지난해 13승(평균자책점 2.55)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전체 4위. 올해 롯데에서 두번째 시즌이다.

그의 별명은 인기 만화 캐릭터 둘리. 경기가 없는 날엔 덕아웃에서 둘리 흉내를 내 동료들을 웃겨주기도 한다. 성격이 낙천적이고 한 해만에 국내 생활에 적응을 마쳤다. 한국 음식 중에는 찜닭을 가장 즐긴다.

유먼이 16일 롯데 선수단에 티셔츠 200장을 돌렸다. 사비 75만원을 썼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찜닭을 먹고 힘을 내자는 뜻을 담았다. 티셔츠 앞면에 '찜닭 힘!!'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뒷면에는 '롯데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하면 팀 분위기 좋아질 수밖에 없다. 대개 외국인 선수들의 다수는 토종 선수들과 별도로 움직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유먼은 팀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요즘 시즌 초반인데 성적 때문에 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 별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유먼도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3경기 선발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롯데 선수들은 16일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때 '유먼표 티셔츠'를 입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