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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의 극과 극 타격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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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연장혈투 끝에 롯데를 물리쳤다.

두산은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손시헌의 끝내기포를 앞세워 7대6으로 승리했다.

두산의 타격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2회 두산은 찬스를 잡았다. 홍성흔과 오재원의 연속 볼넷. 허경민의 희생번트. 1사 주자 2, 3루. 하지만 양의지가 삼진을 당했다. 타석에는 민병헌이었다. 2B 2S의 불리한 볼 카운트. 하지만 끈질기게 커트를 해내면서 기회를 노렸다. 롯데 선발 유먼의 서클 체인지업이 가운데 위로 들어왔다. 그러자 민병헌은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115m짜리 스리런 홈런이었다.

3회에도 2사 이후 오재원이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도 추가점, 두산의 5-0 리드.

롯데는 많은 안타를 터뜨렸지만, 득점권에서 타격이 너무 부진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의 완급조절이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6회 롯데는 찬스를 잡았다. 1사 이후 장성호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 그리고 황재균이 노경은의 실투성 높은 커브(118㎞)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이때부터 롯데는 불꽃같은 추격모드. 3-5로 뒤진 롯데는 8회 박종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두산은 오재원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다시 도망갔다. 그리고 롯데는 9회 천금같은 역전 찬스를 맞았다. 9회 등판한 이재우에게 조성환과 손아섭이 연속안타를 만들어냈다. 제구력이 흔들린 이재우는 김대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의 무사 만루 찬스. 장성호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전준우가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5-6으로 뒤진 롯데의 1사 만루 상황. 황재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역전을 하진 못했다.

주도권은 롯데에 있었지만, 너무나 불안했다. 결국 두산은 뒷심을 발휘했다. 연장 11회말 2사 이후 이종욱의 평범한 1루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안타로 둔갑했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롯데 포수 김사훈의 악송구로 3루까지 들어갔다. 여기에서 손시헌이 결국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포를 터뜨렸다. 올해 4번째 끝내기 안타. 두산은 이날 8개의 안타밖에 치지 못했지만, 15개의 안타를 친 롯데에 끝내 역전승했다. 타격의 응집력이 극과 극인 경기였다.

9회 등판,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한 두산의 중간계투 오현택은 감격적인 승리투수가 됐다. 2010년 4월27일 대전 한화전 승리 이후 무려 108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