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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장효훈에게 채찍 꺼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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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기질을 배워야 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중간계투 장효훈에 대해 채찍을 꺼내들었다.

장효훈은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김상수가 1군에 등록했다.

장효훈은 전날 벌어진 삼성전에서 4-7로 뒤져있던 6회 구원 등판했다가 2이닝 동안 폭투 1개를 포함해 6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추가 6실점을 했다.

4대15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염 감독이 장효훈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때문 만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먼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팬과 야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그런 경기를 보여준 게 죄송스럽다. 투수 교체을 잘못한 것은 먼저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염 감독은 7회가 지날 즈음 홈 관중들이 서서히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고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한다.

이어 염 감독은 장효훈에게 경고성 2군행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수차례 강조했던 행동강령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염 감독은 장효훈이 13일 등판에서 안타를 맞아도, 자신이 의도했던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아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피칭을 하는 모습에서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투수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짐짓 화도내기도 하고, 스스로 윽박도 지르면서 싸움닭같은 기질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안타 맞더라도 당당하게 '어디 한 번 또 쳐봐!'하는 도전 근성이 필요하다고 항상 강조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그토록 강조한 기본자세였는데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하는 자세를 보인 장효훈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염 감독은 "장효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과제를 안겨줬다. 2군에서 자신이 뭘 고쳐야 하는지 철저하게 반성하고 개선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