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개 던졌을 뿐인데….'
12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삼성전에는 보이지 않는 비운의 선수가 있었다.
삼성의 중간계투 권 혁이다. 내내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다가 8회 강정호의 결승 스리런포를 맞으며 6연승에 실패한 삼성도 운이 몹시 없기는 하다.
하지만 권 혁의 불운도 이에 못지 않았다.
권 혁은 이날 공을 1개만 던지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8회말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권 혁은 상대 첫타자 서건창에게 초구를 던졌다가 오른쪽 팔을 맞히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서건창은 걸어서 1루를 확보했고, 권 혁은 곧바로 안지만과 교체됐다. 마지막 9회초 공격에 1점 승부를 내야 했던 삼성 벤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안지만이 2사 1, 3루까지 잘버티는 듯 하다가 강정호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권 혁이 처음에 걸어보낸 서건창이 결승점 홈을 밟았으니 고스란히 자책점을 떠안게 된 것이다.
이날 넥센전 이전까지 3경기에 출전해 승패없이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텨오던 권 혁은 보기 드문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