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구가의 서'의 이연희와 최진혁이 가슴 시린 비극적인 사랑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구가의 서'에서는 인간 여인 윤서화(이연희)와 지리산 수호령 구월령(최진혁)의 가슴을 저미는 애절한 로맨스가 안타까운 끝을 맺었다. 단지 인간이 되어 윤서화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었던 구월령은 그의 정체를 알고 난 후 충격에 빠진 윤서화의 배신으로 비통한 죽음에 맞이하고 말았다.
죽을 위험에 처해있던 윤서화를 살려준 구월령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됐고, 자신이 신수라는 것을 숨긴 채 둘 만의 혼인식을 치른 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윤서화를 깊이 사랑하게 된 구월령은 인간이 되기 위해 소정법사를 찾아가 '구가의 서'를 얻기 위한 방법을 물었고, 소정은 백일 동안 세 가지 금기사항을 지키면 '구가의 서'가 눈앞에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월령이 인간이 되기 열하루 전, 조관웅(이성재)이 급파한 담평준(조성하)과 토벌대들이 윤서화를 찾아냈고 구월령은 생명이 위태로운 윤서화를 지키기 위해 결국 금기사항을 어기고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를 본 윤서화는 구월령이 신수로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운 나머지 토벌대를 찾아가게 됐다. 그리고 조관웅으로부터 남동생 윤정윤(이다윗)과 몸종 담이(김보미)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 윤서화는 구월령이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토벌대에게 구월령의 은신처를 일러주기에 이르렀다.
구월령은 토벌대를 데리고 온 것이 너무도 사랑했던 윤서화라는 사실을 알고, 깊은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눈빛을 한 채 담평준의 칼에 최후를 맞았다. 구월령이 죽은 후 윤서화는 구월령의 진심어린 사랑을 되새겨보며 홀로 아이를 낳았고, 후회가 가득 담긴 눈물을 흘렸다.
양반집 규수에서 관기로 내쳐지며 굴곡진 삶을 이어간 윤서화 역의 이연희와 수호령 구월령 역의 최진혁은 행복과 기쁨, 안타까움과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연희와 최진혁, 이 보석같은 두 사람이 제 마음에 자리잡았다", "끝나고도 여운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이연희와 최진혁에게 정말 최고였다고 박수 보내고 싶다"며 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한편 2회 방송 엔딩부분에서는 강기슭에서 풍류를 즐기던 박무솔(엄효섭)이 바구니에 떠내려 오던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담겨졌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주위의 있던 양반들은 강 강자에 버려질 치, 마름 최가의 성을 따 '최강치'란 이름을 붙여줬다.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의 등장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극 전개를 예고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