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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에이스' 윤석민 복귀의 청사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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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에이스 복귀'의 청사진을 완성했다.

재활중인 '에이스' 윤석민의 예상복귀 시점이 4월말로 잡혔다. 이는 곧 4월말에 KIA 전력이 드디어 100%로 가동된다는 뜻이다. 아주 빠르면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 3연전에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다음주 두산과의 잠실 원정 3연전에 윤석민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KIA 선동열 감독은 9일 광주구장에서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의 복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불펜 투구 일정과 2군 경기 투입 계획 및 1군 복귀 시점이 모두 포함돼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의 말에 따르면 윤석민의 복귀 일정은 '2-2 로드맵'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2회의 불펜 투구로 어깨 상태와 구위를 1차 점검한 뒤 여기서 통과하면 2군에서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과 구위를 끌어올리는 2차 단계로 구성된 계획이다.

1차 단계인 불펜 투구 일정은 확정됐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12일에 한 차례 불펜 투구를 한 다음 다시 14일에 두 번째로 불펜 투구를 하기로 돼 있다"면서 "이 두 차례의 불펜 피칭 후 상황을 봐서 2군 경기에 두 번 정도 나가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이 언급한 "상황을 본다"는 것은 불펜 투구 후 어깨 통증 유무 여부를 살핀다는 뜻이다. 불펜에서 공을 던진 뒤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재활이 모두 완료됐다는 증거다.

윤석민이 1차 단계를 통과했다면, 다음으로는 실전 경험을 통해 감각을 되찾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 감독은 윤석민을 2군 경기에 투입해 실전 경기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다. 그간 윤석민이 오랫동안 실전에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차례 정도 로테이션 일정에 따르게 하면서 1군 복귀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이게 2차 단계다.

2차 단계의 주안점은 구위와 스태미너다. 1군 경기에 투입할 만큼의 구위와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몸상태가 준비됐는지를 면밀하게 따져보게 된다. 여기에서 'ok' 사인이 나면 KIA는 에이스를 되찾을 수 있다.

선 감독은 "결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당연히 그러는 편이 낫다. 현재 KIA는 선발 로테이션이 큰 무리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석민이 아무리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한 번 아팠기 때문에 복귀를 서두르다보면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그러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게 된다.

윤석민은 어차피 한 시즌 끝까지 팀의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에이스다. 초반 스타트가 다소 늦었더라도 몸상태만 완전하다면 복귀 후에도 충분히 가속도를 붙여 승리를 쌓을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때문에 선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에 한층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선 감독은 "2군에서 윤석민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확실히 들어와야만 1군에 올릴 생각이다. 적어도 3주 정도는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서는 복귀 시점이 5월초가 될 수도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눈치다. 그만큼 에이스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고, 팀 상황이 어렵지 않다는 여유로 해석된다. 과연 '에이스의 귀환' 시점이 언제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