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개그 콤비 컬투가 '콩트의 제왕'다운 면모를 뽐내며 라이브 코미디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컬투는 6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출연해 타고난 입담과 미친 개인기, 탁월한 연기를 바탕으로 스탠딩 코미디와 패러디, 셀프 디스, 섹시 병맛 유머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성인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컬투는 오프닝부터 달랐다. 오랜 무대 경험에서 오는 내공과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마이크를 이용한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며 컬투만의 개성 있는 오프닝을 꾸몄다. 본격적으로 쇼가 시작되자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패러디한 '오빠 니가 좋아' 코너로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된장녀'를 시원하게 풍자하는가 하면, 자신들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히트 코너 '그때 그때 달라요'로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VCR 콩트 '컬투쌤 언어영역'에서는 '청산별곡', '동백꽃' 등 수능 언어영역에 나오는 작품들을 비속어를 섞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병맛 유머 코드로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동엽과 호흡을 맞춘 코너, 'TV는 사랑을 타고, 2033'이었다. 이들은 'TV는 사랑을 싣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애틋한 만남 장면을 'SNL 코리아' 만의 섹시 병맛 유머코드로 패러디하며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특히 컬투의 정찬우와 신동엽은 '콩트의 신'다운 애절한 눈빛 연기와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야릇한 동성애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내내 웃음을 자극했다. 연기를 하는 당사자들도 입술을 깨물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을 정도.
이와 함께 'SNL 코리아' 특유의 위트 넘치는 시사풍자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시 탈주 컬투쇼'에서는 해양수산부 윤진숙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패러디해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었고, '글로벌 텔레토비'에서는 영화 '스피드'를 비틀어 최근 급변하는 국내 정세를 풍자해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객석에서는 13일 방송부터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의 진행자로 합류하는 최일구 앵커가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방송 직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는 "역시 컬투! 명불허전은 이럴 때 하는 말", "오늘 SNL 진짜 최강이다. 빵 터져 보다가 돌아가실 뻔", "윤진숙 장관 후보자 패러디가 최고였다", "그 겨울 패러디 최고! 심지어 송혜교 역의 김태균은 예뻤다" 등의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이 무려 4%에 육박하는 등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SNL 코리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오는 13일에는 2AM이 호스트로 나서 또 한번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