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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NC, 실책 줄이지 못하면 흥행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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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없는 경기력에 관중은 줄어만 간다.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흥행도 없다.

NC가 라이벌로 불렀던 롯데와의 첫 3연전에서 맥없이 패했다. 3연전에서 나온 실책이 총 8개. 개막전에서 2개, 이어진 두 경기서 3개씩 했다.

경험부족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이었다. 특히 내야진의 실수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4일 경기에선 초반부터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내주고, 끝까지 끌려갔다.

▶총체적 난국, 초반부터 수비 불안으로 무너졌다

1회초 수비부터 문제였다. 롯데 선두타자 김문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준서가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병살 코스. 하지만 유격수 노진혁에게 공을 넘겨 받은 2루수 박민우는 악송구를 했다. 공이 뒤로 빠져 박준서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는 선발 에릭이 흔들리는 단초가 됐다.

에릭은 손아섭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1,3루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롯데 벤치에서 나온 더블스틸로 3루 주자 박준서가 홈을 밟았다. 포수 김태군 역시 상대 주자의 움직임을 봤다면, 1루 주자 전준우가 스타트를 끊었어도 2루로 공을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볼카운트도 3B였는데 그저 던지는 척만 했으면 됐다. 결국 이어진 황재균의 적시타로 2점째를 내줬다. 분명 에릭의 초반 공은 좋았다. 아쉬운 수비가 문제였다.

김태군처럼 1군 경험이 있는 선수까지 실수를 했다. 그라운드 전체로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 4회 박종윤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하는 과정 역시 유격수 노진혁의 커트가 아쉬웠다. 좌익수 권희동의 송구가 정확했기에 그냥 뒀으면 2루에서 승부가 가능했다.

7회엔 아예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사 1,3루서 나온 문규현의 1루수 앞 땅볼 때 조영훈의 판단 미스가 나왔다. 병살타가 안 된다고 판단해 홈으로 던진 것. 하지만 3루 주자 조성환은 분명 홈에 거의 다 도달해 있었다. 주자를 보는 방향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장면. 무리하게 홈으로 던진 공이 또 뒤로 빠지고 말았다. 야수선택에 이은 1루수 실책.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이닝을 마치는 과정도 답답했다. 손아섭의 2루수 앞 땅볼을 바뀐 2루수 이상호가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했다. 손아섭은 세이프됐고, 3루 주자 용덕한이 홈을 밟고 2루주자 장성호가 태그아웃됐다. 이닝을 마쳤음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감' 강조, 팬들은 김 빠진다

1군 무대가 처음인 사실상 신인선수들이 키스톤 콤비를 이룬 것부터 불안요소였다. 현재 NC는 유격수 노진혁-2루수 박민우로 키스톤 콤비를 꾸렸다. 둘 모두 지난해 창단 때 입단한 2년차 내야수. 하지만 1군 무대는 처음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1년을 뛰었지만, 실력은 신인과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건 모창민의 활용법 때문이었다. SK에서 외야까지 오가며 멀티플레이어로 뛰었던 모창민은 NC 입단 후 3루수로 고정됐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했고, 김경문 감독은 모창민을 핫코너 대신 부담이 덜한 1루로 이동시켰다.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인물이었기 때문에 타격을 위해 수비 이동을 지시했다.

3루수는 유격수였던 이현곤이 맡았다. 노진혁의 수비력이 괜찮다고 판단했기에 이런 포지션을 짰다. 하지만 경험부족은 생각보다 무서웠다. 게다가 개막전에서 창단 첫 안타를 친 모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게 컸다.

현재 마산구장의 인조잔디 상태도 썩 좋지 않다. 타구가 빨라지거나, 마지막 바운드가 갑자기 크게 튀어 오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는 홈구장의 이점을 생각하면, 변명거리도 안 된다.

김경문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다. 이제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든 선수들을 질책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뜻하지 않은 실책들이 계속 나오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이제 정규시즌 시작이니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팬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부족한 경기력이 팬들에게 어떤 실망감을 안기는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마산구장의 관중은 감소세다. NC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만4164석이 꽉 들어찼다. 인터넷 예매분 취소 티켓 300장은 현장에서 20분만에 매진됐다.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경기장 밖을 빙 두를 정도였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돌아간 팬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타선 침묵 및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인해 0대4로 완패한 뒤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요일과 목요일에 열린 경기지만, 관중 감소세는 다소 실망스러울 정도다.

3일 경기는 8004명으로 뚝 떨어졌다. 테이블석 등 시설이 좋은 내야는 모두 팔렸지만, 외야에 빈 자리가 많았다. 4일엔 더 떨어졌다. 7148명을 기록했다.

팬들은 지는 야구에 열광하지 않는다. 결국 성적이 나야 흥행도 따라 온다. 신생팀임을 감안해도, 이렇게 맥 빠진 경기는 더이상 안된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