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사자 삼성이 신생팀 NC를 제물삼아 가볍게 기지개를 켜시 시작했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서 초반 몰아치기를 발판으로 10대4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이 선발로 나서 홈런 1개를 포함, 5안타를 맞았지만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시즌 첫 등판에서 첫승을 챙겼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한 뒤 4일 쉬었던 삼성은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약체로 분류되는 신생팀이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후속 조동찬의 좌전안타로 손쉽게 득점찬스를 만들면서 삼성의 맹타는 시작됐다.
이어 이승엽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자 삼성 타선을 더욱 신바람을 냈다. 계속 이어진 1, 2루에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박석민의 삼진 이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다시 맞았다.
채태인의 적시타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가 NC를 더욱 압박했다.
결국 삼성은 1회초 NC 선발 나성호를 4안타, 4볼넷으로 5실점으로 무너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NC는 나성호를 일찍 강판하는 대신 2회부터 이태양 문현정 이민호 이성민 김진성 등 불펜진을 대거 가동했지만 발동이 걸린 삼성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7-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서 최형우의 2타점 좌전안타로 훌쩍 달아난 뒤 7회말 조동찬의 시즌 첫 홈런(좌월 솔로포)까지 엮어 쐐기를 박았다.
올시즌 자체 한 경기 최다 안타(14개)를 터뜨린 삼성에서는 최형우(4타수 2안타 3타점) 배영섭(3타수 2안타 1타점) 조동찬(5타수 3안타 1타점) 이승엽(5타수 2안타 1타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NC는 이날 5회초 좌익수 조평호가 창단 후 첫 홈런포를 터뜨린 것과 9회초 허 준 김동건의 팀 최초 백투백 홈런에 만족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