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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벤제마-이과인, 세 남자 '동시폭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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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터키 강호 갈라타사라이를 제압했다.

4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당초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대0 완승을 거뒀다.

허리 아래로 완벽했던 수비, 메수트 외칠의 앙헬 디 마리아의 중원 장악 등 여러 승리 요인이 있지만, 공격 3총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카림 벤제마(25), 곤살로 이과인(25)이 한꺼번에 득점했다는 점 또한 주목 받을 만하다.

이들이 한꺼번에 골망을 흔든 것은 지난해 3월 열린 CSKA모스크바와의 2011~2012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이과인의 선제골과 호날두의 연속골, 교체 투입된 벤제마의 추가골로 4대1 대승했다.

갈라타사라이전도 양상이 비슷했다. 주포 호날두가 전반 9분 외질의 스루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첫 골을 넣은 뒤, 전반 28분 선발 벤제마가 마이클 에시앙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9분 벤제마와 바통 터치한 이과인이 27분 알론소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각도를 틀며 '트리오'의 골잔치를 마무리했다.

올시즌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벤제마와 이과인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벤제마는 38경기에서 16골(12도움), 이과인은 32경기에서 13골(7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윙어인 호날두가 45경기 45골이라는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기에 득점 기여도 면에서 큰 비판을 받아 왔다.

벤제마는 이날 대회 통산 30골로 29골의 다비드 트레제게를 제치고 티에리 앙리(50, 뉴욕 레드불스)에 이어 프랑스 선수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지난달 대표팀 내 부진으로 받은 비난의 아픔도 잠시 덜어냈다.

지난 두 달 간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과인도 잠깐 동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대회 첫 골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가 대회에서 기록한 8골 가운데 머리로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스트라이커가 지속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팀은 호날두에 대한 득점 의존도를 낮추면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할 수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빈틈 없이 진화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막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