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일반적으로 투수를 제외한 8개의 필드포지션 중에서 특히 공격력이 요구되는 포지션이 있다. 내야에서는 1루와 3루, 외야에서는 좌,우익쪽으로 이들을 일컬어 보통 '코너플레이어라'고 부르는데 수비부담이 큰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를 일컬어 센터라인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센터라인은 팀의 수비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수비의 비중을 높게 두는 포지션들로 이들에게 공격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사실이다.)
센터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코너플레이어들이기에 수비력보다 공격력을 기대하기 마련이고 이 포지션에는 보통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는데 좋은 타격을 보이는 선수들이 보통 1루와 3루에 몰려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2012년 시즌, 타격 1~10위까지의 포지션 분포를 보면 코너플레이어들의 공격성향을 알 수 있다.
<2012년 타격 10걸 중 포지션 분포>
- 1루수 2명(김태균, 이승엽)
- 3루수 2명(박석민, 정성훈)
- 좌익수 2명(박용택, 김원섭)
- 우익수 3명(손아섭, 박한이, 이진영)
- 기타 : 유격수 1명(강정호)
* 강정호만 제외하고 10명 중 9명이 코너플레이어들이다.
보통 코너플레이어들은 소속팀에서도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서 팀공격력의 희비가 갈라지고 성적도 천차만별이 된다. 그만큼 코너플레이어들의 공격력은 팀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데 2013년 롯데의 코너플레이어들은 어떤 성적을 보여주고 있을까? 단 2경기만 치른 상황이지만 롯데의 코너플레이어들의 성적을 참담할 지경이다.
<2013년 개막 2연전 롯데 코너플레이어>
좌익수 : 김문호 - 0.000 0홈런 1타점 / 박준서 - 0.333 0홈런 1타점
우익수 : 손아섭 - 0.750 0홈런 1타점
1루수 : 박종윤 - 0.000 0홈런 2타점
3루수 : 황재균 - 0.000 0홈런 1타점 2도루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타율이 모두 0이다.
<2010년 롯데 코너플레이어>
좌익수 : 김주찬 - 0.276 9홈런 40타점 65도루
우익수 : 손아섭 - 0.306 11홈런 47타점
1루수 : 이대호 - 0.364 44홈런 133타점
3루수 : 황재균 - 0.225 6홈런 40타점 18도루
이대호와 김주찬이 코너포지션에 포진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얼마나 큰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미 떠나간 이대호와 김주찬의 빈자리를 되새기려는 것은 아니다. 코너플레이어라면 공격력이 적어도 평균이상의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수비가 좋다고 한들 포지션에 부여된 역할이 공격쪽에 기울어져 있다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치열한 프로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부진한 득점력으로 고생하고 있는 롯데의 2013년 시즌, 롯데의 코너플레이어들의 부활을 기대해본다.<박상혁 객원기자, 야구로그(http://yagulog.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