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너무 잘 나간 때문일까. KIA 김주찬이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어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주찬은 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왼쪽 손목에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김주찬은 1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상대 왼손 선발 유창식의 3구째 몸쪽 공에 왼 손목을 맞고 쓰러졌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주찬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김주찬은 교체없이 그대로 1루로 나가 경기에 임했다. 3번 이범호 타석에서는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적시타가 터지자 적극적인 대시로 홈까지 들어오는 등 부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회초 종료후 김주찬은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신종길로 교체된 뒤 대전구장 인근 을지대학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다. X레이 검사 결과 왼쪽 손목 골절로 나타나 최소 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KIA 관계자는 "손목 복사뼈 부위에 금이 갔다. 내일 서울로 올라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받아야 알겠지만, 최소 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주찬은 해당병원에서 깁스를 하고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시즌초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탄 KIA로서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 됐다. 김주찬은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7타점, 4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침묵에 빠졌던 KIA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른바 '김주찬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료 타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며 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 초 두달 가까이 빠지게 돼 KIA로서는 큰 손실이 예상된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