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패. 심상치 않다.
SK 얘기다. SK가 LG와 두산에 내리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2000년 팀 창단 이후 개막 2연패도 없었던 SK였기에 3연패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지난시즌 초반 1위를 달리던 SK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이 바뀌었다.
투-타에서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이다. 마운드는 선발보다는 불펜쪽에서 근심이 많다.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은 합격점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레이예스는 왼손 투수로서 152㎞의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야구인과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2일 등판한 채병용도 그리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 3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는 윤희상이 곧 선발진에 합류하고 김광현도 페이스가 빨라 선발진엔 별 걱정이 없을 듯.
문제는 불펜이다. 개막전부터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완벽하게 막은 모습이 없었다. 30일 LG전서는 4-2로 앞서다가 이재영이 8회초에 정성훈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고, 31일에도 최영필과 송은범이 실점을 하면서 SK가 따라갈 동력을 잃었다. 2일 두산전서도 5회 채병용을 구원한 문승원과 김 준이 연속안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이 됐다. 기출루자 득점허용이 5할5푼6리(기출루자 9명, 득점 5명)로 넥센(0.600)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그만큼 불펜이 불안하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이 1할8푼5리에 불과하다. 1경기를 치른 NC(0.138)만이 SK보다 타율이 낮다.
SK 이만수 감독은 올시즌 실력에 따라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등이 파격적으로 선발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명기는 타율 3할3푼3리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한동민과 조성우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기존 주전들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고 있지 않다. 김강민은 아직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고, 박재상은 7타수 1안타, 정근우도 10타수 1안타, 조인성도 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 정(0.364)과 박진만(0.333)이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타선의 응집력에서 떨어지면서 득점이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정비에 들어갔다. 제 스윙을 하지 못한 박정권을 2경기만에 2군으로 내려보냈고, 개막 2연전서 4번을 쳤던 최 정을 3번으로 올리고 한동민을 4번에 기용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4번타자를 제외하고는 초반부터 잘 돌아갔던 SK였지만 올시즌은 투-타에서 모두 삐걱대며 출발했다. 시행 착오 끝에 팀이 안정되는 시기가 언제냐가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조금은 늦더라도 확실하게 구성돼야 시즌 전체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