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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SK 헤인즈, 나는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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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해결사 애런 헤인즈(32)은 한국 농구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2008년 삼성과 계약하면서 국내 농구에 첫 발을 디뎠다. 그리고 이번 2012~13시즌까지 5시즌을 뛰고 있다.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웬만한 한국어를 알아듣는다. 이번 시즌 KT전에선 경기 종료 뒤 한국어 욕설 파문에 휩싸여 제재금을 받기도 했다. 그와 함께 했던 지도자는 헤인즈를 한마디로 한국 농구를 이해하는 타고난 승부사라고 말한다. 정확한 미들 슈팅력과 리바운드 능력은 기본이다. 그가 높이 평가 받는 건 꼭 필요한 몸싸움을 즐기는 것과 강한 승부욕이다. 헤인즈는 그동안 총 3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은 두 시즌, 우승 트로피는 2009~10시즌 모비스에서 들어올렸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SK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시켰다.

그리고 KGC와의 4강 PO 1차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29득점, 19리바운드, 3어시스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GC를 75대67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1.9%다.

두 팀의 2차전은 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정규리그 챔피언 SK는 초반 무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먹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한 KGC는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SK는 지난달 1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자체 연습경기를 했지만 제대로 된 실전은 10여일 만이었다. SK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플레이오프가 첫 경험이었다. 초반 긴장해 실수를 연발했다. 정규리그 같았으면 놓치지 않았을 쉬운 슈팅을 연거푸 넣지 못했다. 반면 KGC 베테랑 포인트 가드 김태술은 언제 발목이 아팠나 싶을 정도로 펄펄 날았다. 전반전에만 12득점 4어시스트로 KGC 공격을 이끌었다.

SK의 구세주는 이날 33번째 생일을 맞은 애런 헤인즈였다. 전반전에만 무려 20득점, 10리바운드를 몰아쳤다. 그는 2쿼터에만 혼자 13득점을 올렸다.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김선형도 2쿼터 7득점을 하며 경기에 녹아들었다.

SK는 3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SK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감각이 살아났다. 6강 PO에서 5경기를 치른 KGC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면서 슈팅의 정확도와 함께 집중력도 떨어졌다. 결국 3쿼터에 SK가 11점차로 앞섰다.

SK는 4쿼터 7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종료 2분전 터진 SK 김민수의 3점슛 한방이 쐐기를 박았다. KGC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실학생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