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5·제천동중3)가 성인 대회인 국제 퓨처스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1일 일본 쓰쿠바에서 열린 제3회 쓰쿠바대 국제 퓨처스테니스대회 단식 예선 결승에서 다카야마 가즈야(일본)를 2대0(6-2, 6-3)으로 물리쳤다.
청각 장애를 극복한 이덕희는 현재 주니어 세계 랭킹 80위에 올라 있다. 아직 성인 랭킹 포인트는 없다. 이덕희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하면 성인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다.
퓨처스대회는 국제 성인 대회 가운데 투어와 챌린저 다음 등급의 대회다. 주로 세계 랭킹 200위권 바깥에 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상금 규모는 1만달러에서 1만5천달러 사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 성인 랭킹 포인트 획득 기록은 2004년 김청의가 세운 14세다. 이덕희는 지난해 2월 국내 성인 대회인 전한국선수권대회 단식 본선 2회전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약한 이덕희는 순식간에 초등계를 평정했다. 2010년 전국종별, 초등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 등 5차례나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초등랭킹 1위에 올랐다. 곧바로 국제무대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혜성'처럼 떠올랐다. 10월 오세아니아 14세 국제주니어대회와 12월 미국 에디허 국제주니어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5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토너먼트 투어링을 시작했다. 8개 대회에 참가했다. 경험을 살려 8월 월드주니어 파이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테니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 최초로 14세 이하 주니어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이다. 12월에는 미국 에디허 국제주니어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7개 대회 우승(단식 5회, 복식 2회)을 차지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