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타선의 뜨거운 뒷심을 앞세워 개막전 8연패를 탈출했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장단 11안타를 집중하며 10점을 뽑아 결국 10대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2005년 이후 개막전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 양팀 감독들은 '투수전'을 예상했었다. KIA는 지난해 9승을 거둔 소사를 선발로 냈고, 넥센 역시 팀의 에이스이자 지난해 16승 투수인 나이트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는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전으로 펼쳐졌다.
초반 기선을 먼저 잡은 것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2회초 1사 후 이성열의 중전안타와 도루, 허도환의 볼넷, 김민성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의 우전적시타와 장기영의 내야 땅볼, 그리고 KIA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3점을 뽑았다.
그러나 KIA의 반격도 거셌다. KIA는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후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 추격에 나섰다. 넥센과 KIA는 4회에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1점차 기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KIA가 5회말 2사후 연속 볼넷으로 된 2사 1, 2루에서 대타 차일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여기서부터 다시 펼쳐졌다. KIA가 먼저 6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나지완의 역전 2점포로 6-4를 만들자 넥센이 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 그리고 이성열의 2점홈런으로 대거 5점을 뽑아 9-6으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장군과 멍군을 한 차례씩 주고받은 셈.
하지만 마지막에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인 것은 KIA였다. KIA는 7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차일목의 몸에 맞는 볼과 김선빈의 좌중간 안타, 이용규의 볼넷으로 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주찬의 2타점 짜리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KIA는 계속해서 이범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나지완이 2타점짜리 좌전적시타를 쳐 10-9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최향남이 8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무리 앤서니를 9회에 투입했다. 앤서니는 9회를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KIA 4번 나지완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개막 4번타자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KIA 선동열 감독은 "개막전 연패를 꼭 끊고 싶었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 선수들 모두 잘해주었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