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잉글랜드 팬들이 그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인종차별 반대 시민연대(FARE)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산마리노의 2013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8대0 잉글랜드 승)에서 퍼디낸드가 겪은 인종차별 사건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했다.
하지만 영국축구협회(FA)의 입장은 다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퍼디낸드는 잉글랜드 팬들의 '괘씸죄'에 걸렸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장거리 비행에 어려움을 호소해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그런데 퍼디낸드는 경기 당일 카타르 방송국인 알 자지라에서 축구해설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게 됐다.
퍼디낸드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가 완벽했지만, 팬들로부터 놀림당할 것을 예상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자국 팬들로부터 받을 희롱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항상 소수가 다른 사람들도 물들인다'고 덧붙였다. 또 '결말까지 가지 말자. 단지 희롱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자. (FIFA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글을 올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인종차별은 축구보다는 문화적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인종차별이 내가 두려워하는 현대사회다. 우리는 많은 경우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포터스은 많은 것에 반응한다. 나는 우리가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