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자리에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놓고 고민 중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강희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은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카타르전에 나설 베스트11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포백은 박원재 정인환(이상 전북) 곽태휘 오범석이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미드필드는 중앙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축으로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 측면 자리를 두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이 경합 중이지만, 최 감독은 지동원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동원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배후를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다. 상대가 밀집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손흥민의 스피드를 이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최전방이다. 최 감독은 "사실 이동국은 선발이, 김신욱은 조커가 더 어울리는 유형이다. 이동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반부터 기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카타르가 밀집수비를 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높이와 파괴력이 좋은 김신욱의 선발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누가 선발로 나서느냐에 따라 포메이션이 바뀌게 된다.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시에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4-2-3-1은 이동국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이동국은 전북에서도 4-2-3-1의 꼭지점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2선 공격수들의 숫자를 늘려 이동국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동원보다 드리블과 스피드가 뛰어날 손흥민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김신욱이 선발로 기용될 경우에는 4-4-2 전형으로 바뀐다. 울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근호가 김신욱의 파트너로 올라서게 된다. 김신욱이 제공권을 장악한 사이, 왼쪽에 포진한 지동원과 최전방의 이근호가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배후를 침투하는 것이 이 전형의 키포인트다. 김신욱은 지난해 6월9일 카타르와의 원정 1차전에서도 한골을 넣었다. 카타르 수비는 김신욱의 높이와 힘을 부담스러워 했다. 최 감독은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자체평가전에서도 전반은 김신욱을 활용한 투톱을, 후반은 이동국을 기용한 원톱 전형을 시험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살펴보고 두 선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했다.
어떤 선수가 기용되던 기본 기조는 '닥공(닥치고 공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24일 훈련에서 측면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훈련을 반복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위한 포석이었다. 좌우 윙어로 포진한 지동원 이청용의 침투 뿐만 아니라 수비에 포진한 박원재와 오범석의 오버래핑도 강조했다. 중앙 미드필드에 자리한 구자철에게도 수비보다는 공격가담을 주문했다. 최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만큼 0-0으로 상황이 이어져도 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 초반부터 상대를 제압해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