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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이웃사촌 양학선-신아람 아웅다웅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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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은 '미녀 검객' 신아람(27·계룡시청)의 태릉 '이웃사촌'이다. '앞집 동생'이다. 체조대표팀과 펜싱대표팀 훈련장은 태릉선수촌 초입 개선관 2층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 매일아침마다 마주친다. 런던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서먹서먹했다. 남자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과 펜싱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신아람은 런던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21일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 '행복바라미' 홍보대사로 나란히 위촉됐다. 알고보니 두 선수 모두 반듯한 '불자'다. 이날 행사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이웃집 남매'가 한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젠 제법 친하다. 행사장 테이블에서 뿔테안경으로 멋을 낸 양학선이 옆자리에 앉은 신아람에게 안경을 보여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아람이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들어오는 동생 양학선을 장난삼아 슬쩍 쥐어박았다.

양학선은 신아람을 "차도녀"라고 정의했다. "누나는 진짜 시크해요. '차가운 도시 여자'라니까요"라며 웃었다. "안친할 땐 몰랐는데 진짜 장난도 많이 쳐요. 여자들은 다 똑같아요. 어색하면 막 때리고요." '동생'의 장난꾸러기 미소에 '누나' 신아람이 슬쩍 눈을 흘겼다. 신아람은 "학선이가 막내급이었는데 최근 어린 후배들을 많이 받으면서 무척 의젓해졌다. 신기하더라"고 귀띔했다. 지난 겨울 남자체조대표팀이 고등학생 유망주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학교 3학년인 양학선은 고참이 됐다. 1년 선배 김희훈(22·한체대)에 이어 '넘버2'다. "개인적으로는 그만 의젓해지고, 귀여운 동생으로 남아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신아람은 4월 20일경 중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양학선 역시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신기술 연마에 매진하고 있다. 나란히 앉은 채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컨디션 조절 잘하고, 뭣보다 부상 조심해. 넌 '도마의 신'이니까 신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안돼. 다음 올림픽에도 꼭 금메달 따게 열심히 해." 신아람의 살가운 응원에 양학선이 화답했다. "누나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올해 목표한 것 다 이루길 응원할게요. 아시안게임도 꼭 같이 가요. 대회 나가서 친한 사람 있으면 좋잖아요." 붙임성 있는 남동생 양학선의 '애교' 메시지에 신아람이 생긋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훈련을 위해 행사장을 나설 때까지 이들의 수다는 계속됐다. 대표선수들이 운동 때 즐겨마시는 '비타민' 이야기가 나왔다. "아람누나, 그 비타민 없어요? 저 그거 많은데. 오늘 훈련 몇시부터 하세요? 제가 이따가 갖다드릴게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