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가 불안감을 안겼다.
2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난타를 당한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4일 롯데전을 통해 시범경기 첫선을 보일 때만 해도 희망적이었다. 4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61개. 구종별로는 직구 43개(70%), 커브 14개(23%), 체인지업 4개(7%)였다. 로드리게스의 가장 위력적인 구질은 직구였다. 큰 키(1m93)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구속이 138~150㎞까지 나왔다.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파워 피처를 갖는게 소원이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점차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을 우려감으로 바꾼 것이 22일 한화전이었다. 로드리게스는 4이닝동안 8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볼넷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낸 로드리게스는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정현석을 볼넷으로 보낸 뒤 이여상의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양기에게 좌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한 뒤 한승택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행을 예고했다. 후속 타자 조정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3회로 접어들자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삼성은 3회초 1사 3루에서 배영섭의 유격수 땅볼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인데 힘입어 선취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3회말 수비에서 연이은 안타로 대거 4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강동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 최진행을 3루 땅볼로 잡았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정현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 때부터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화력을 부쩍 당겼다. 이여상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쳤고, 이양기도 같은 코스로 3루타를 치며 2점을 추가한 것이다.
로드리게스가 3회에만 허용한 안타는 3루타 2개, 2루타 1개 등 총 5개였으며 4실점을 했다.
4회에도 안타 2개와 폭투로 1실점을 추가한 로드리게스는 5회부터 두 번째 투수 백정현과 교체됐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