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메시 두 선수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비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이 틀리기 때문이다. 축구는 코칭스태프의 철학, 전술 등에 따라 선수의 특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때때로 호날두의 팬들은 "메시가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는데는 사비와 이니에스타라는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들의 영향이 크다"고 투덜거린다. 자, 모든 상황 접어두고 순전히 두 선수가 가진 능력만 가지고 평가를 해보자. 그러면 조금은 답이 보이지 않을까.
1. 스피드-호날두>메시
물론 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가속력, 방향전환도 완벽하다. 메시는 볼을 잡고도 놀라운 스피드를 보여준다. 그러나 호날두가 스피드에서 앞서 보이는 이유는 호날두는 자신의 타고난 순수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를 여러차례 따돌려 왔기 때문이다.
2. 드리블-메시>호날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호날두는 매우 화려하지만 사실 드리블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는 공간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메시는 밀집수비를 혼자 힘으로 뚫어낸다.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이 공을 발에 붙이고 드리블하는 모습은 그의 전매특허다.
3. 슈팅-호날두>메시
메시는 골문에서 패스하듯이 가볍게 슈팅한다. 골키퍼를 속이는 그의 칩슛은 놀랍다. 반면 호날두는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불같은 슈팅을 뿜어낸다. '난사'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그의 슈팅은 꽤 정확한 편이다. 파워에서 우세한 호날두의 손을 들어주겠다.
4. 패스-메시>호날두
메시는 최전방에 포진해 있지만 사실상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모든 종류의 패스에 능한 메시는 날카로운 패스 감각으로 매시즌 두자릿수의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패스에 눈을 뜬 모습이지만, 메시와 비교될 수준은 아니다.
5. 헤딩-호날두>메시
역시 이견이 없는 항목이다. 호날두는 타깃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헤딩력을 지녔다. 아니,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믿을 수 없는 점프력과 체공 시간으로 상대 수비를 제압한다. 메시는 간간히 헤딩으로 골을 터뜨리지만 이 분야만큼은 전문가가 아니다.
6. 팀워크-메시>호날두
메시의 가장 큰 장점은 팀플레이를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는 언제나 동료들이 돌파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패스할 선수를 찾는다. 반면 호날두는 '이기적'이라는 꼬리표를 뗀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는 때때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 하려고 한다.
7. 세트피스-호날두>메시
최근들어 메시는 프리킥에 눈을 뜬 모습이다. 그의 프리킥은 스핀과 정확도가 좋다. 그러나 호날두의 임팩트가 더 크다. 무회전 프리킥은 호날두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다. 페널티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프리킥서 앞서는 호날두의 손을 들어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