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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걸그룹 서열' 보니 씨스타, 어느새 전국구 포진. 이젠 넘사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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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서열'이 1년 사이에 급격하게 변했다.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기를 얻고 있는 16개 걸그룹에 대해 서열을 매긴 이 게시물에 따르면 가장 정점은 소녀시대였다. 이어 2NE1이 소녀시대의 뒤를 이어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으로 분류됐다. '전국구'에는 티아라 원더걸스 카라가 포진했고, 에프엑스가 전국구와 사교계의 중간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미쓰에이가 사교계를 차지했고 시크릿 씨스타 애프터스쿨 포미닛이 마니아층에 포진됐다.

인기 마지노선에는 에이핑크 걸스데이 레인보우 달샤벳이 위치해 서열 상승을 노렸다.

이 서열표를 근거로 스포츠조선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5월 가요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한 뒤 서열이 어떻게 변했는지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서열 파괴자' 후보 1순위로 씨스타가 꼽혔고, 에프엑스와 포미닛, 레인보우가 서열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2013년 3월, 본지는 다시 한번 걸그룹 서열표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 현실 속에서 걸그룹 서열표 역시 크게 요동쳤다.

▶'서열 급등' 씨스타, 어느새 전국구 포진. 넘사벽이 보인다!.

'걸그룹 서열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 어디냐에 따라 공감과 비공감으로 나뉠 수 밖에 없다. 각 걸그룹의 소속사 역시 할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본지가 서열표를 발표하자 몇몇 기획사 측에서는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한 네티즌의 재미로 시작된 '걸그룹 서열표'가 업계 관계자들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결과물임을 고스란히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서열은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언제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평가를 위해 만났던 가요 관계자들 대부분은 신곡을 발표했다고 무조건 서열이 오르거나 유지되는 것은 아닌거 같다고 진단했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넘사벽'은 여전히 소녀시대와 2NE1이었다. 14개월만인 지난 1월 새 앨범을 발표한 소녀시대는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로 각종 차트를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데뷔 앨범 이후 고수했던 킬힐을 벗어던지고 파워풀하면서도 강렬한 안무로 무장한 9명의 소녀들은 왜 그들이 최고인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사운드의 곡 '아이 러브 유'로 지난해 여름을 달궜던 2NE1은 이후 첫 글로벌 투어 '뉴 에볼루션 2012'를 통해 총 20만 명의 팬을 동원해 글로벌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소녀시대와 2NE1은 걸그룹들이 보통 팬덤이 약한것과 달리 확실한 팬덤을 소유하고 있어 '넘사벽'은 한동안 지켜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걸그룹 서열표를 또한번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여성 4인조 씨스타다. 씨스타는 이미 지난해 5월 '서열 파괴자' 1순위로 꼽히며 마니아층에서 사교계로 서열을 높였는데, 지난 1년간 다시 한번 서열을 끌어올렸다. '나혼자'로 시작된 씨스타의 인기는 '러빙유'까지 사랑을 받으며 연타석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어 보라와 효린으로 구성된 씨스타19이 지난 2월 '있다 없으니까'로 가요 차트를 장기 장악하며 전국구 걸그룹이 됐다.

한 관계자는 "최근 씨스타는 각종 행사나 CF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소녀시대, 2NE1과는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며 "또 비슷한 인지도의 걸그룹들이 지난해 주춤하며 씨스타의 서열은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 최근 '기대해'를 발표하고 섹시 걸그룹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걸스데이가 이제는 마니아층으로 서열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국구가 요동치고 있다. 누가 탈락했나?

서열이 오르는 그룹이 있으면 당연히 떨어지는 그룹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사건 사고에 휘말리거나 멤버의 신상에 변화가 생긴다면 서열 유지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년간 서열이 뒤로 밀린 대표적 그룹은 티아라와 원더걸스.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던 티아라는 지난해 7월 큰 위기를 만났다. 멤버 화영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팀을 탈퇴하며 전국민적인 논란을 일으킨 것. 이후 화영과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태를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화영이 빠진 티아라는 '섹시 러브'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전국구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리더 선예가 현역 걸그룹 멤버 중 최초로 '품절녀'가 된 원더걸스 역시 서열 변화가 불가피하다. 선예는 지난 1월 26일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한 뒤 팀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다. 지난해 6월 '라이크 디스'로 전국구의 자리를 유지했다면, 선예의 결혼 이후 멤버들의 개별 활동 시기로 접어든 원더걸스는 과거의 명성에 기대 서열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사교계와 마니아층에 포진됐던 그룹들도 현상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교계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조금씩 인기 곡선이 하강세를 그리는 단계. 멤버 가인이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팀 활동과 별개로 개인 활동을 시작한데 이어 나머지 멤버들도 연기자, 솔로 등으로 세포 분열하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활동은 중심에서 밀려났다.

애프터스쿨은 지난해 6월 리더 가희가 '졸업'한 이후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유이를 비롯해 유닛인 오렌지카라멜의 멤버 나나, 레이나, 리지를 생각한다면 애프터스쿨이 지난 1년간 서열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유지를 했다해도 하락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나인뮤지스 드디어 입성. 그렇다면 후보 1순위는?

최근 몇 년 사이 걸그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그에 편승해 새로 만들어진 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다보니 대중에게 팀 이름 조차 인식 시키지 못하고 활동을 접은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 의미에서 걸그룹 중 서열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작성한 걸그룹 서열표에서 예비 1순위로 꼽힌 후보가 '모델돌' 나인뮤지스였다. 나인뮤지스는 지난해 '뉴스'와 '티켓'이 인기를 끌며 인기마지노선을 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어 9인조로 변신한 뒤 지난 1월 발표한 '돌스'가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 수준은 된 만큼 새롭게 서열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걸그룹 서열표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활약한 걸그룹은 누가 있을까?

가요 관계자들은 눈에 띄게 활약한 신인 걸그룹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나마 후보군을 꼽아 보라면 이효리의 걸그룹인 스피카, 애프터스쿨의 소속사가 선보인 헬로비너스, 그리고 트랜스포머형 걸그룹 AOA 정도.

스피카는 '러시안 룰렛' '페인 킬러' '아윌 비 데이' '론리'까지 노래를 차트에 올리며 꾸준한 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대박은 터트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데뷔곡 '비너스'로 대중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은 헬로비너스는 이후 초반의 기세를 이어갈만한 활동이 없었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8명의 멤버들 중 다섯은 밴드를, 그리고 드러머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은 댄스그룹으로 활동하는 특이한 형태의 AOA는 '엘비스' '겟 아웃' 등으로 활동했지만 아직은 그룹의 변형에 낯설어 한다는 한계를 보였다.

이들 외에 올해 데뷔한 권리세 이소정이 포함된 여성 5인조 레이디스 코드가 '나쁜 여자'의 중독성과 섹시 포퍼먼스를 앞세워 서열 진입을 노리고 있다.

내가네트워크 강종완 이사는 "신인 걸그룹들이 서열표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건 예전만큼 걸그룹의 폭발력이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며 "지금 후보군들에게 필요한 건 고정 팬층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