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이 결정됐다.
삼성화재가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이어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3위까지 주어지는 마지막 티켓은 대한항공이 거머쥐었다. 6라운드까지 마지막 한장은 안갯속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9일 끝난 러시앤캐시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오는 17일부터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렇다면 두 팀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객관적인 전력은 백중세다. 6번의 시즌 맞대결서도 3승3패로 장군멍군을 외쳤다. 관건은 두 팀의 분위기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보다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 지었다. 플레이오프 모드로 전환했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면서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동시에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4위 러시앤캐시의 끈질긴 추격에 최근까지도 베스트 전력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남은 경기에서 주전들을 빼고 백업 선수를 투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 점은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느긋했던 현대캐피탈도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유는 2위 자리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당시 2위였다. 그러나 당시 3위였던 대한항공이 지금은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2위로 치고 올라갔다.
2,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는 중요하다. 3차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은 두 차례나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 홈 어드벤티지는 엄청나다.
현재 2위 대한항공과 3위 현대캐피탈의 승점차는 3점. 두 팀 모두 각각 1경기씩을 남겨놨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상대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KEPCO를 만난다.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삼성화재를 만나야하는 대한항공이 불리해 보인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기 때문에 최근 주전들을 대거 빼고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이 상대해야 하는 KEPCO는 비록 꼴찌팀이지만 매경기 총력을 다한다. 따라서 두 팀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점이 플레이오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10일 열린 프로배구에선 최하위 KEPCO가 삼성화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3대2(15-25 25-20 25-20 22-2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KEPCO는 지난해 11월15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이어진 2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대2(25-11 18-25 12-25 25-17 15-13)로 물리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프로배구 V-리그 전적(10일)
KEPCO(2승27패) 3-2 삼성화재(23승6패)
KGC인삼공사(4승25패) 3-2 현대건설(16승1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