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좌완 유망주 백정현이 시범경기 첫 선발경기에서 4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백정현은 9일 대구 LG전에 선발로 나와 4회까지 1안타 3볼넷 4삼진으로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가 나왔으나 바깥쪽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변화구에서는 다소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날 백정현은 4회까지 직구 43개(136~142㎞)와 커브 2개(107㎞), 슬라이더 5개(123~127㎞), 체인지업 6개(128~130㎞) 등 총 56개의 공을 던져 이닝당 투구수 14개를 기록했다. 선발로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2회까지 삼진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백정현은 3회 수비 실책으로 첫 실점을 했다. LG 선두타자 정주현의 땅볼을 잡은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 1루에 송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백정현은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14일 삼성에서 이적한 손주인에게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라 백정현의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백정현은 1사 2루에서 박용택과 정성훈을 각각 1루수 앞 내야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백정현은 4회 선두타자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내줬으나 정의윤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한 뒤 후속 최영진도 2루수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선발 임무를 마쳤다.
지난 2007년 2차 1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던 백정현은 2010년 팔꿈치 수술로 인해 그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83경기에 나와 2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한 백정현은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 삼성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백정현이 호투를 계속 해나간다면 선발과 중간에서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