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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사이트] 완도청산농협, 청산호 취항...편리한 뱃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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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가 남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며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만 33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만 명이 늘었다. 또 최근에는 '봄의왈츠' '여인의 향기'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잇따르면서 관광객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

이 같은 청산도의 발전과 관광객 급증에는 지난 1964년 시범조합으로 출발한 청산농협의 역할이 컸다.

현재 청산조합을 이끌고 있는 지복남 조합장은 지난 2006년 취임 당시 적자 위기, 시정조치 등 어려움에 처한 농협의 수장으로써 큰 짐을 안고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조합을 살리고 흑자조합으로 성장시켜야한다'는 각오로 동분서주했다. 1년간은 정상적인 보수도 받지 않고 근무를 하면서 향후에는 조합원들을 찾아다니며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뛰었다.

그 결과 2008년 7월 드디어 지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합병 권고 및 중앙회 각종 지원 제한에서 해제되는 성과를 거두며 흑자조합으로 전환했다.

또한 취임 당시 청산농협살리기 재무구조개선의 일환으로 고속페리호 처분을 통한 방책으로 순자원비율을 맞춘 조합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에는 농업 기반조성을 위해 APC를 준공, 마늘 선별기 및 콩 선별기 등을 설치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인력 부족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전통된장, 간장, 청국장, 마늘장아찌, 마늘고추장 등을 생산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조합원들의 실익사업과 땅심 살리기 일환으로 벼종자 무상공급과 퇴비 무상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선박운항 사업으로 총 5척의 선박을 운영, 완도항과 청산도간 관광객, 화물 등을 신속하게 운송하고 있다. 2011년부터 만 75세 원로 조합원에게 무임승선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그 범위를 만 70세로 확대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12일에는 완도-청산도 간을 새로 운행할 '슬로시티 청산호' 취항식이 열려 청산도 뱃길이 한결 편리해졌다.

그동안 완도-청산간 항로에는 청산농협 자체선박 3대와 위탁관리선 2척이 1일 10여 차례 운항했으며, 특송 기간에는 1일 최대 25차례까지 운항했다.

청산농협의 해양운송사업은 지역민의 생활안정과 여행객의 편익증진을 위해 보조항로(섬사랑호 2척)와 자체선박의 대형화(2011년 430톤급, 슬로시티 청산호 신조, 490톤급 청산아일랜드호 인수) 등을 통하여 보유선박 총 톤수가 1,300톤이 되었으며, 수송능력은 1회 기준 차량 160대와 여객정원 1,610명으로 국내 카페리선사로써 가장 젊은 선박보유와 최고의 수송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청산호'의 취항으로 완도-청산도 항로에는 여객선 3척이 운항됨으로써 청산도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은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육지와 섬을 오가는데 불편했던 점들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매년 4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수송에 큰 문제가 있었던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기간에도 이제 한결 여유롭게 축제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복남 조합장은 "그동안 밀려드는 관광객들과 차량을 만족하게 소화하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며 "이제 슬로우시티 청산에 걸 맞는 신조선이 취항함으로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청산도 해상 교통난 해소는 물론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를 발전시키는 것은 현지의 사람들을 위함도 되겠지만 관광인구에게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항만시설 정비와 도서여객운임의 정부지원으로 모든 국민이 공유하는 개념의 관광이 이뤄지면 국가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청산도 구들장논 보존과 전승운동, 슬로우시티 사업 등 다양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청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중심에 청산농협이 지역민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경제팀 d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