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렌즈업계는 '마르지 않는 콘택트렌즈'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숨은 알짜기업'으로 불리고 있는 뉴바이오(주)다. 이 회사는 '마르지 않는 콘택트렌즈'를 제조해 수출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1988년 광주에서 소규모로 출발해 지난해 850만 달러어치를 해외 유명기업에 납품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괄목상대할만한 눈부신 도약은 전업주부에서 CEO로 변신한 김숙희 대표(57)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6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뉴바이오(주) 공장에서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숙희 대표를 만나봤다.
다음은 김숙희대표 미니인터뷰.
-뉴바이오의 성공이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 비결이 있다면?
"일반적인 수출기업은 공장을 먼저 지어놓고도 수출주문을 받지 못해서 문 닫는 경우가 많은데 뉴바이오의 경우 그 반대다. 수출주문을 받아도 물량을 다 대지 못할 정도니 말이다. 일본 지역에서는 3만개 이하의 오더를 받지 않고, 다른 지역에도 원하는 물량의 절반 정도만 내보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만큼 제품이 차별화돼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뉴바이오 제품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바이오의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인공피부 소재인 '터폴리머(Terpolymer)'를 콘택트렌즈에 접목한 신기술이다. 24시간 끼고 있어도 보습 효과가 유지돼 눈이 마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터폴리머는 뉴바이오가 국내 물질특허 1호를 보유하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인공피부라는 용어는 피부와 그만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눈에 넣어도 아무런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렌즈는 직접 산소투과가 되지 않는 반면 뉴바이오의 렌즈는 인공피부 재질이어서 산소투과가 되기 때문에 오래 착용해도 각막건조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980년대 말에 수출시장을 개척했다고 들었는데.
"수출에 나선 것은 1989년 말이었다. 당시 대표이사이던 남편이 해외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홍콩에 나간 것이다. 다행히 홍콩에서 바이어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자금 숨통을 틀 수 있었다. 그 다음해에는 직접 독일 전시회에 갔다. 상담을 하려는 바이어들과 렌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성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CE인증을 받아야 유럽에 수출한다는 것도 몰랐을 때여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1년 정도 걸려서 CE 인증을 받고 프랑스, 독일 등에 제품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중국시장에서 금방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생을 많이 했다. 저가의 밀수품을 판매하는 보따리상들이 워낙 많아 10년 동안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할 정도였다. 지금은 중국의 대규모 제조업체 5곳에 직접 물건을 거래할 정도로 성장했다. 큰 딸이 중국 쪽 업무를 맡아보고 있어 더욱 든든하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뉴바이오 클리어 원데이(New Bio Clear 1 Day)에 대해서.
"뉴바이오 클리어 원데이는 티폴리머(Terpolymer)라는 뉴바이오의 특허재질로 가장 낮은 접촉각과 국내 최초 특허로 만든 1회용 근시렌즈다. 이 제품은 타사 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5배이상 높고 12시간이상 보습력이 유지되며 각막건조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제품이며 3월 중순경에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뉴바이오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세계 경기의 불투명과 상관없이 회사의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현재 특허를 보유한 미국업체의 DK120(산소투과율)짜리보다 산소투과율이 훨씬 높은 신소재 렌즈를 개발해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이 렌즈는 일반 렌즈의 30배 정도 높은 산소투과율로 30일 연속 착용도 가능할 만큼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3월 중순 신소재 콘택트렌즈가 출시되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 하반기에 실리콘 신소재 렌즈 시장이 열리고 자동화설비 투자 등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연내에 2천만 달러 수출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경제팀 d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