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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신지애, 올림픽서 감독-선수로 만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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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가 지시를 내리면 '세리 키즈' 신지애(25·미래에셋)가 플레이를 한다.

상상히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다.

박세리와 신지애가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단, 포지션이 다르다. 박세리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출전을 원했다.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골프용품 후원계약 조인식을 가진 박세리가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을때 너무 좋았다. 골프가 스포츠라는 인식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면서 "올림픽에 관심이 있는데 선수가 아니고 감독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곳이 올림픽 무대다. 최근 호주의 '백전노장' 카리 웹(39)이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박세리는 이같은 소식에 놀라면서도 선을 그었다. 다른 꿈이 있었다. "후배 선수들의 자리를 빼앗아서는 안된다. 선수 생활도 오래 했으니 올림픽에서는 감독으로 나서고 싶다. 한국 골프 선수들이 정말 뛰어나다. 정신력이나 체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올림픽에서 (이런 선수들을 이끌) 자신도 있다. 금메달 사냥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자리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에 신지애가 화답했다. 신지애는 같은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세리가 올림픽 감독을 맡는다면?'이라는 질문에 "롤모델로 생각하는 박세리 선수가 감독을 해주신다면 선수들은 정말 든든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환상적인 팀워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 박세리'의 장점으로는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라고 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다는게 먼저라면서 LPGA 투어에서 뛰는 외국인 동료들간의 재미있는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LPGA 투어에서 내년에 국가대항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 중에 누가 태극마크를 달게 되냐고 묻는 선수들이 많다. 그럴 정도로 LPGA 투어에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많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한다."

박세리와 신지애는 올시즌 목표도 밝혔다. 박세리는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그랜드 슬램이었다. 박세리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 대회 우승자만의 특권인 연못세리머니를 꿈꿨다. 그는 "LPGA 투어 경력이 벌써 15년이다. 이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경기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골프가 잘 되든 안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욕심이 난다. 15년에 걸쳐서 기다린 메이저 시합이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인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11승을 달성한 신지애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올해의 선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없다. 올해 이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전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런지 자신이 생겼다. 올해의 선수상은 1년 내내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포인트를 쌓겠다"고 했다. 일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